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올해 회사의 매출액이 작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며 안과 부문 자회사 알콘(Alcon)의 분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노바티스는 주요 제품인 글리벡(Gleevec)과 값싼 복제약들의 경쟁 때문에 올해 일부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한 자릿수 초반대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과전문의를 위한 수술용 장비와 콘텍트렌즈 등을 판매하고 있는 알콘에 대해서는 기업 분할 혹은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등의 대안들을 고려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알콘 사업부가 전환점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는 심장약 엔트레스토(Entresto), 건선 치료제 코센틱스(Cosentyx),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길레니아(Gilenya) 등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새 의약품들이 향후 5년 동안 촉매제 역할을 하며 암 치료제 글리벡 매출 하락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엔트레스토의 경우 4분기까지 처방량이 3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조 지메네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콘 사업부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최상의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때라며 “사업을 유지하는 선택부터 철수하는 선택까지 모든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노바티스의 영업이익은 제네릭 경쟁에 따른 글리벡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8분기째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수익은 2015년 4분기에 기록한 주당 1.14달러에서 작년에 1.12달러로 하락했다. 작년 한 해 회사의 핵심 주당순이익은 전년대비 5% 하락했으며 전체 매출액은 2% 감소한 4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콘 사업부는 수술용 장비 매출이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3% 하락한 58억1000만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며 핵심 영업이익은 8억5000만 달러로 31%가량 급락했다. 노바티스는 작년에 알콘의 매출을 가속화하고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투자를 실시한 바 있으며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소규모 매입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1년 전에는 안과용 의약품 사업을 알콘에서 제약사업부로 이동시켰으며 새로운 사업부 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제약사업부에서 작년 한 해 동안 글리벡의 매출은 전년대비 29% 하락한 3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길레니아의 매출은 12% 증가한 3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5년 2월에 출시된 코센틱스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는 블록버스터급 연매출액을 기록했다. 작년에 엔트레스토 매출은 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1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