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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새로운 항우울제 등장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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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새로운 항우울제 등장 가능성 낮다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1.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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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고갈 상황...차세대 후보약물 부재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증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차세대 항우울제들이 발매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관련 연구의 실패와 신경과학분야의 연구개발에 대한 대형 제약회사들의 투자 감소 때문에 우울증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고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정신의학부문 가이 굿윈 교수는 “만약 향후 10년 내에 우울증에 대한 신약이 등장한다면 개인적으로 매우 놀랄 것”이라며 “제약업계는 단순히 이러한 약물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구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정신과 전문 자문의 안드레아 시프리아니는 불확실한 수익과 신약 발매까지 필요한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위험 회피를 이해할 수는 있다며 많은 돈이 지출되지만 실패율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개 우울증 치료는 약물 치료나 심리요법으로 진행되거나 두 방법을 모두 이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환자들 중 약 절반가량은 1차 항우울제로 치료에 실패하며 3명 중 1명은 관련 의약품들에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일라이 릴리의 푸로작(Prozac)을 포함한 현재 세대의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 항우울제들이 광범위하게 이용가능해지면서 기존 제품과 효과 면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가격이 높은 신약들에 대한 지원이 꺼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 이유로는 기존의 의약품들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절반 이상의 환자들에게는 효과적이라는 점과 이 질환의 경우 특히 위약이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신약들이 긍정적인 위약반응이나 기존의 의약품 효과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3억5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주된 정신장애 원인 중 하나가 우울증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정신질환역학 글린 루이스 교수는 질병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10년 사이에 항우울제 처방량이 2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1999년부터 2012년 사이에 우울증 유병률이 6.9%에서 13%로 거의 2배가량 늘었다.

굿윈 교수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기존 항우울제들과 관련해 환자의 뇌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굿윈 교수는 “과학자들이 우선 이러한 점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개선방법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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