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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어유보충제 섭취, 자녀 천식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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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어유보충제 섭취, 자녀 천식 위험 낮춰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6.12.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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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DHA 수치 낮은 경우 효과...추가 연구 필요

임신기간 마지막 3개월 동안 어유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아이의 천식 및 지속적인 천명 발생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덴마크 연구진이 695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2.4그램의 올리브 오일을 섭취한 위약군에서 이러한 위험이 23.7%로 나타난 것에 비해 어유 캡슐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16.9%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3살까지의 천식 및 천명 발생 위험이 30.7%가량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 실질적인 유익성은 어유의 두 핵심 성분인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 수치가 낮았던 임신부의 아이에서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두 수치가 낮은 임신부의 아이의 경우 천식이나 관련 질환의 요인인 염증에 더 취약해지고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EPA와 DHA 수치가 낮은 덴마크 여성 중 임신기간 동안 어유를 복용한 여성들의 아이들은 천식 및 천명 발생률이 17.5%였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에 속한 여성들의 아이들은 천식 및 천명 발생률이 34.1%로 집계됐다.

소아 5명 중 1명은 천식 및 천명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최근 서구 국가들에서 이 질환들의 발생률은 지난 수십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이미 이전에 실시된 연구에서는 체내 어유 수치가 낮은 여성의 아이에서 이러한 질환들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새로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보충제가 이러한 위험을 실제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최초의 연구이며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연구결과가 실렸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수석저자인 코펜하겐대학교의 한스 비스가드 박사는 생선을 섭취한 여성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생선을 매우 좋아하는 경우에나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램즈던 박사는 2.4그램의 어유가 미국인들의 평균 섭취량의 15배에서 20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부작용과 장기적 결과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실시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출혈, 저혈압 발생 위험과 다른 의약품 혹은 비타민 A, D, E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루에 어유를 3그램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어유 보충제는 아이의 하기도감염 위험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의 발생률이 39.1%인 것에 비해 어유 섭취군의 발생률은 31.7%로 집계됐다.

반면 어유보충제 섭취가 습진이나 식품 알레르기 혹은 중증 천식발작 발생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 영양학 교수인 캐슬린 멜란슨 박사는 임신 중 어유 섭취를 광범위하게 권고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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