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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장기 복용, 청력상실 위험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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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장기 복용, 청력상실 위험 요주의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6.12.26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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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이상 장복 할 경우...비율 크게 높아져

통증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진통제를 정기적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청력상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연구진은 약 5만6000명의 미국 여성에 대한 장기적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프록센(naproxen), 이부프로펜(ibuprofen),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6년 이상 복용한 사람의 경우 이러한 약물들을 1년 혹은 1년 미만 복용한 사람들보다 청각장애를 겪을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 선임저자인 하버드대학교 브리검여성병원 게리 커한 박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미국에서 청력상실은 매우 흔한 편이며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이 연구에서 확인된 진통제의 위험성은 청력상실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의약품들의 장기적인 복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약품들이 처방 없이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청력상실이나 고혈압 같은 여러 부작용들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며 “단기간 동안 통상적으로 복용할 때는 안전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서 6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1주에 2회 이상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온 여성들은 1년 미만 복용한 참가자들에 비해 청력상실 비율이 10%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을 6년 이상 정기적으로 복용한 사람의 경우 단기적으로 복용한 사람에 비해 난청 비율이 9% 더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역학저널에 게재됐다.

한편 연구진은 아스피린 복용과 청력상실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우스이어클리닉의 제니퍼 디어베리 박사는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바이코딘(Vicodin) 같은 진통제들은 이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부프로펜은 그동안 청력손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었다고 말했다.

연구저자들은 다른 진통제들의 위험성이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청력상실이 매우 흔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위험 증가는 광범위한 공중보건문제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연구 도중에는 약 1만9000명의 여성에서 청력상실이 발생했는데, 이 중 5.5%의 청력상실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혹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윌코 그롤만 박사는 이전에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도 진통제와 청력상실 간의 연관성이 발견된 바 있는데 아직까지 이러한 의약품들이 청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진통제를 사용하기로 결정할 때 이 같은 사항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며 진통제와 청력손실과의 인과관계가 확정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미시간대학교의 마이클 맥키 박사는 진통제를 복용하게 된 질환 때문에 청력상실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만성 통증이나 관절염 환자의 경우 심장질환이나 당뇨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데 두 질환 모두 청력문제와 연관돼 있다.

맥키 박사는 “만성 통증을 관리할 때 운동과 물리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하며 “청력상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도한 소음을 피하는 것이 여전히 최선의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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