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이 클로비스 온콜로지의 경구형 항암제 루카파립(rucaparib)을 2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BRCA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신속 승인했다.
FDA는 루카파립으로 치료하기에 앞서 파운데이션포커스(FoundationFocus) CDxBRCA 동반진단검사로 BRCA 변이 유무를 확인하도록 동시에 승인했다. FDA에 의하면 난소암 환자 중 약 15~20%는 BRCA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루카파립은 암 세포에서 손상된 DNA의 복구를 돕는 효소를 억제해 종양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중단시키는 기전의 PARP(Poly-adenosine diphosphate-ribose polymerase) 억제제 계열 약물이며 루브라카(Rubraca)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혈액질환·종양 제품부문 책임자 리처드 파즈두어 박사는 “이번 승인은 유전자의 특정 변이로 인한 암을 치료하기 위한 표적치료제의 개발 추세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루카파립과 비슷한 의약품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Lynparza, 올라파립)가 있다. 같은 PARP 억제제인 올라파립은 2014년에 BRCA 변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2차 이상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당시 파즈두어 박사는 올라파립이 새로운 계열의 난소암 치료제라고 설명했었다.
루카파립은 FDA의 신속승인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평가변수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승인됐다. 이러한 자료가 나온 임상시험 2건은 2가지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으며 BRCA 변이가 확인된 진행된 난소암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험결과 전체 반응률은 54%, 평균 반응지속기간은 9.2개월로 나타났다. 이 제품의 처방정보에는 이 수치 외에도 독립적인 방사선 검토결과에서 전체 반응률은 42%, 평균 반응지속기간은 6.7개월로 나타났다는 내용도 표기된다. BRCA1 유전자 변이 혹은 BRCA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환자그룹들의 전체 반응률은 서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관찰됐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모든 환자들은 최소 2차 이상의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약 43% 정도는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었다.
가장 흔한 이상사례로는 구역, 피로, 구토, 빈혈, 복통, 미각장애, 변비, 식욕저하, 설사, 호흡장애가 보고됐으며 검사치의 이상사례로는 크레아티닌 수치 증가, 간효소(ALT, AST) 수치 증가, 헤모글로빈 감소, 림프구 감소, 콜레스테롤 증가, 혈소판 감소, 호중구 수 감소 등이 보고됐다.
현재 루카파립에 관한 추가적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ARIEL3라는 확증적 연구가 진행 중이다. ARIEL3은 루카파립을 백금민감성, 재발형, 고도 장액성 혹은 자궁내막양 난소, 나팔관 혹은 원발성 복막 종양을 앓는 여성의 유지요법제로 평가하도록 설계된 임상 3상 시험이며 내년 중반기에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루카파립은 FDA에 의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