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케다 제약은 독일에 뎅기열 백신을 제조하기 위한 제조시설을 세우기 위해 약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에 뎅기열 백신 후보약물인 TAK-003의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 다케다는 독일 징겐에 위치하는 제조시설이 뎅기열 예방에 관한 중요한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케다에 의하면 초기 건설 활동이 즉시 시작될 예정이며 2019년부터는 생산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다케다의 글로벌 제조 및 공급 담당 토마스 워즈니에스키는 “독일 징겐은 뎅기열 백신 제조절차를 완료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결건조 기술과 관련해 경험이 풍부한 종사자들이 있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뎅기열은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모기매개 바이러스성 질환 중 하나이며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세계 전체 인구 중 40%는 뎅기열 바이러스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억9000만 명이 뎅기열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증상으로는 고열, 심한 두통, 독감 유사 증상, 뼈·근육·관절 통증, 발진, 구역, 구토 등이 나타난다.
뎅기열은 경제적으로도 사회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뎅기열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약 2만 여명이라고 한다.
현재 뎅기열 백신으로는 사노피의 뎅그백시아(Dengvaxia)가 승인돼 있는 상황이지만 남아메리카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문제 때문에 예상보다 출시가 지연됐으며 인도에서는 현지 임상시험을 실시해야 한다는 당국의 요구 때문에 승인이 연기됐다.
다케다는 생약독화백신인 TAK-003이 연령이나 바이러스 노출 경험에 관계없이 4종의 뎅기열 바이러스 혈청형으로 인한 증상성 뎅기열을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지난 9월에 임상 3상 단계의 TIDES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다케다의 임상시험에는 뎅기열이 유행하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국가에 거주하는 4~16세의 참가자 2만여 명이 등록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연구에서는 뎅기열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경우 훨씬 더 증상이 심하다는 결과나 나왔기 때문에 뎅기열 바이러스의 사전 노출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뎅그백시아가 최초 자연감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이후 바이러스에 2번째로 노출된 환자들은 더 심한 질환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러한 점이 확실할 경우 뎅기열이 비교적 덜 흔한 지역의 사람이나 노출 위험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불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