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통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간호사 파독 50주년을 맞아 내한한 선배들로부터 독일에서의 경험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시대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간호사의 역할을 미리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24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통일시대, 간호체계 통합 방안 토론회’에서 통일간호포럼 신경림 대표(전 새누리당 국회의원)는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라며 “우리나라가 세계로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 대표는 “우리 간호인은 통일 정책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진정한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통일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 전분야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통일 국가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실제적인 함양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보건의료분야, 그 중에서도 간호분야는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장 시급한 분야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대표는 “보건의료분야의 타 학문에 비해 간호는 마치 부수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특히 북한에서는 북한의학, 고려의학, 치의학 등은 상금보건일군으로 6년제 교육 학문이지만, 간호는 하급보건일군에 속하면서 학제도 2년, 1년, 6개월로 남한과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누군가 간호를 챙겨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적극적인 통일간호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특히 신 대표는 “간호사는 생애주기별 발달단계에서 모든 국민의 건강증진과 유지를 책임지고 있다”며 ”통일에 대비해 남북건강의 격차해소와 지역간 건강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각각의 좋은 장점만을 모은 간호체계,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행사의 의미를 내세웠다.
이어 ‘분단 70년, 통일을 두려워하지 말자’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최대석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장은 “통일을 위해서는 마음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통일, 그리고 통일비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제적인 것 보다는 마음의 통일이 중요하며 사회분화적 교류, 인도적 지원도 북한의 마음을 여는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정부는 큰 일을 해야 하지만 민간은 작은 실천을 해야 한다”면서 “간호기술도 우리의 기술을 가르쳐주고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으로 ‘통일간호,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신경림 대표는 간호 교육에 있어 남과 북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학제부터 4년제로 일원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2년제와 1년제 6개월로 교육 차이가 있으며, 교육 내용도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이들을 수용할 때 교육 수준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는 것.
이처럼 남과 북의 차이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대비한 보건의료 정책 연구비는 거의 없었고, 관련 연구도 간호의 비중이 적을 뿐 아니라 대부분은 탈북민의 건강에 집중, 간호교육 등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신 대표는 남북한의 간호협력체를 구성하고 공동사업과 연구를 해야 한다면서 ▲남북한간호사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간호학문체계 정비 및 통합된 간호교육과정 개발 ▲간호사 면허취득 및 유지방안 마련 ▲간호학용어 체계 통일 구축 ▲통일간호관련 정책개발 및 연구지원 ▲통일간호 리더십 아카데미 지원 ▲간호업무 및 관련 법령 정비 등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