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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의료윤리문항, 문제은행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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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의료윤리문항, 문제은행이 효과적”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6.10.0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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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전원 권복규 교수...전문 인력 부족 해결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에 의료윤리문항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지난달 29일 “의사·한의사·간호사 등 29개 보건의료직종 시험 문항 6969개 중 윤리문제는 단 1건에 불과하다”며 의료인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험에서 윤리문항 비중이 늘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권복규(사진)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는 의료윤리에 대한 지식과 교육적 전문성을 갖추고 직종별 특수성을 고려해 의료윤리 문항을 출제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전문가들을 단시간 내에 양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국가시험에 의료윤리 문항을 출제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해당 직종의 교육과정에 의료윤리 교육이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국내에 출제 전문가가 희소하기 때문에 해외 윤리 문항이나 사례를 적용하자는 시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임상적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의료윤리는 선진 외국과 매우 달라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출제자들이 초기부터 국내 법률 전문가 및 의료윤리 전문가와 협력해 의료윤리 문항을 구성하는 방안을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의료윤리 문항에 대한 오답시비 우려와 관련해 권 교수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의 의료윤리 문항은 인문·사회적인 성격이 있어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정답 도출이 쉽지 않다”며 “오답 시비가 없는 문항을 만들기 위해 출제는 단답형으로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학계의 통설, 그리고 각 직종별 전문 학회의 강령 또는 지침에 입각한 출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권복규 교수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의료윤리 문항 출제와 관련해 “‘족보화’나 시험문제풀이 위주의 학습 관행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전문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사전에 많은 문항을 개발하고 각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풀링(pooling)하는 문제은행(item-pool)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의료윤리 문항은 독립적이기보다는 임상과 연계된 문제해결형의 복합적인 문항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임상전문가 또는 직종별 실무가들과 협력을 통해 출제하는 공동 출제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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