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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 정부가 나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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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 정부가 나서야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6.09.26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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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된 대한비만연구의사회의 ‘비만제로행복더하기’ 사업. 급증하는 비만율, 특히 저소득층에 늘고 있는 비만환자를 위한 비만연구의사회의 사회공헌사업의 유의미한 결과가 지난 25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비만제로행복더하기 사업 결과에 대해 설명하며, 최소한 저소득층 비만환자만이라도 보험급여를 해줘야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오른쪽)과 안상준 정책이사.

◆비만제로행복더하기란?
비만연구의사회의 비만제로행복더하기는 지난 2010년 김민정 회장의 병원에 처음 내원한 시각장애환자의 진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 환자는 무릎관절 치료를 받던 중이었는데 이 치료에 앞서 비만치료를 선행돼야할 것 같다는 정형외과 의사의 권유로 김 회장의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꾸준히 받지 못했고, 김 회장은 환자의 진료를 무료로 시행하게 되면서 비만제로행복더하기 캠페인이 시작됐다.

비만연구의사회는 학회차원에서 3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비만은 질병이다! 대국민 홍보 ▲소외계층 비만환자 1:1 주치의 맺기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치료 지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 회장은 “저소득층에서의 비만증가율이 훨씬 더 빠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사회와 상생하고 소통을 하는 나눔의 학회가 되고자 비만제로행복더하기라는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며 “처음 하는 일이니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꾸준치 추진한 결과 작게나마 의미있는 결과를 얻게돼 기쁘고 앞ㅇ로 우리나라 비만퇴치와 관련된 일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3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된 비만환자 1:1 주치의 맺기 사업에 대한 결과가 발표됐다. 2010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초에 마지막 환자가 6개월 치료를 마치면서 끝을 보게 됐고, 21명의 환자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정리, 분석해 발표한 것.

이번 발표를 맡은 비만연구회 안상준 정책이사는 “총 32명의 환자로 시작됐는데 개인적인 사정이나 본인이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든 화자를 제외하고, 치료를 마친 환자 2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며 “체중의 경우는 14주, 22주, 26주마다 팔로우업을 했는데 17kg까지 감소했고, BMI와 복부둘레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비만치료는 정상체중에 도달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하지 않고 체중의 10%만 감소해도 성공이라고 본다”며 “벨빅이나 콘트라브에 대한 연구결과를 봐도 5% 감소를 유의미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소외계층 비만환자 1:1 주치의 맺기 사업이었는데 아무리 의사들이 재능기부를 했더라도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약 살 돈조차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하던 중에 펀딩을 받았고 3000만원 정도 비용을 확보해 6개월 동안 3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 비만연구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 8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안 이사도 “이번 사업은 몇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 번째는 저소득층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의사들이 가진 재능을 이용한 사회공헌사업이라는 것”이라며 “두번째는 저소득층 비만환자를 치료하면서 얻은 경험을 기록으로 데이터화한 것. 이는 앞으로 정책 반영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소회계층 비만환자 1:1 주치의 맥지 1차 캠페인 치료로 인해 환자들의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을 보고 좋은 뜻을 함께한 것에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비만치료, 정부가 정책적으로 나서야
이번 학술대회장에는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홍보와 함께 앞으로 함께 할 회원들을 모집하는 부스가 마련된 상태다. 또 간담회를 통해 비만제로행복더하기에 참여했던 회원들이 모여 서로 치료경과를 공유하고 진료하면서 느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민정 회장은 “좀 더 많은 회원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의사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에는 식이치료, 운동치료도 연계돼야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만, 특히 저소득층 비만환자는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통해 비만치료를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정책적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최소한 비만환자 중 소외계층 환자만이라고 우선적으로 급여화하는 걸 고려해야한다”고 전했다.

▲ 학술대회장에 설치된 사회공헌사업 비만제로행복더하기 부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3~5년 전만해도 비만이 질병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심지어 국회를 찾아가 비만치료에 대해 설명하면 비만이 질병이냐고 되묻는 분들도 있었다”며 “비만 문제가 더 심해지기 전에 준비를 하고, 사회와 소통하면서 캠페인을 준비했고, 정부에 제안할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비만연구의사회는 그런 과정에 있고, 굉장히 할 게 많은 상태”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이를 위한 준비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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