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억 원대의 리베이트 행위가 적발된 파마킹의 실적이 1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마킹의 올해 상반기 처방실적은 약 6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64억 원과 비교해보면 60% 이상 줄어들었다. 제품별로 살펴봐도 지난해 실적이 없었던 1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품목의 실적이 떨어졌다.
이 같은 모습은 리베이트 적발로 인한 이미지 하락과 함께 주력 시장이었던 간장약 시장에서도 경쟁에 뒤쳐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마킹은 지난 199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간염치료제 신약 닛셀정을 개발한 바 있으며, 이후로도 간 질환 분야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대표 품목인 간질환치료제 펜넬은 지난 2012년 이후 연간 120억 원대의 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도 상반기까지 60억 원의 실적을 올린 블록버스터 제품이었다.
그러나 리베이트 적발 등이 알려지면서 하반기 실적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도 39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14억 원 가량의 실적을 올린 간질환치료제 유디비 역시 올해 상반기에는 8억 원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경쟁제품인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가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파마킹으로서는 더욱 안좋은 상황이 됐다.
고덱스는 지난해 상반기 130억 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는데, 한미약품과의 코프로모션과 임상시험을 통한 지방간 개선 효과 입증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는 176억 원으로 실적이 35.5% 늘었다.
이미 시장 점유율이 파마킹 제품보다 더 높은 제품이었지만, 파마킹의 실적이 악재로 인해 추락하는 동안 고덱스는 더욱 입지를 공고하게 한 셈이다.
파마킹이 리베이트에 따른 처벌을 모두 받은 이후에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실적을 올릴 수 있다면 회생이 가능하겠지만, 주력 제품마저 경쟁에 밀리고 있어 미래가 어둡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업계에서는 파마킹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까지 몰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파마킹은 리베이트로 인해 기업이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르는 사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