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주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일 대비 1.20% 오른 1만 520.06으로 마감했다. 2일 1만395.33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지 하루 만에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제약주의 이러한 상승세가 지난해 상반기 보였던 상승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 이후 급격하게 상승해 7월 초 최고점에 도달한 뒤 급격하게 하락해 장기간의 조정에 들어갔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로 제약주에 관심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일로를 걸었지만, 전반적으로 과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주가와 기업 가치의 격차를 줄이는 기간을 만나게 됐던 것이다.
반면 올해에는 연초에 급격한 상승을 보인 이후 한 차례 폭락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4개월여에 걸쳐 꾸준하게 상승,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1만선 돌파와 함께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다시 1만선 아래로 내려가 재조정이 우려됐지만, 단기간의 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로만 보면 이전보다 상승폭이 다소 늘어난 모습도 관찰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의약품지수는 연초 발생했던 한 차례 폭락 직후인 2월 15일부터 최근 급상승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 19일까지 1거래일 평균 19.48씩 증가했다.
이와 달리 5월 19일 이후 발생한 두 번의 급상승 구간에서는 의약품지수가 1거래일 평균 264.58, 149.67씩 상승해 앞선 구간 대비 큰 폭으로 상회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의약품지수가 5월 말 전까지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5월 말 이후 지난해와 유사하게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고점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을 지난해 추세와 비교해보면 조만간 장기간에 걸친 조정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