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토론서 기존 입장 재확인
한약 부작용 논란과 관련 양한방이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한방 대표자는 20일 오전 SBS TV '시사진단'에 출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약 부작용과 관련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김현수 회장은 "세상의 모든 약은 독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를 관리하는 의사가 얼마나 잘 제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방에서 쓰는 한약은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천연약물에서 직접 추출, 사용하는 경향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교 개원한의협 부회장은 특히 내과의사회가 한약 부작용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한방약은 효과가 없다'(다카하시 코세이 저)는 책자를 꺼내들고 "인용의 구체성이 없다"고 정면 공격했다.
이 부회장은 "양방에서 한약 전체를 부작용이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힌 뒤 "우리나라에는 부작용이 있는 한약이 유통된 적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맞서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많은 국민들이 한약은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중국의 본초강목에서도 한약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이 480명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장 회장은 "한약은 양약처럼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거치지 않고 먼저 나오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에서만 유독 한약으로 인한 사망사례가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광주미래아동병원 유용상 원장도 "마왕 제재가 미국에서 한때 12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지금은 부작용 때문에 FDA에서 판금조치를 내렸다"고 맞불을 놓았다.
개원한의협의 감기 관련 포스터에 대해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장 회장은 "한약은 임산부가 먹어도 안전하다는 포스터 내용을 접했을 때 정말 끔찍했다"면서 "일본의 연구자료를 보면 한약제재 148개중 140개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임산부가 감기로 찾아오면 약 처방을 하지 않고, 찜질을 하라고 한다"면서 "그런데도 양한방간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은 식약청과 복지부에서 생약규격집에 의해 규격품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부작용이 있는 한약이 유통될 경우 즉각 폐기조치 된다"고 설명했다.
한의사 CT 사용 합법화 판결로 촉발된 의료일원화 문제를 놓고서도 양한방간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장 회장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추가로 한의대에 입학하던가 아니면 한의대만 나온 사람은 한의사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의대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것을 임의대로 사용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중국과 대만 등도 의료이원화 시스템"이면서 "서양과학의 이름으로 한의학을 제단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특히 유 원장은 "양한방의 이같은 담론은 역사발전 단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적어도 10∼15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말해, 양한방의 논란이 쉽게 종식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개원한의협은 오는 23일까지 내과의사회가 공식대화 제의에 별다른 답변이 없을 경우 곧바로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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