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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생“문제지 공개" VS 국시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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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생“문제지 공개" VS 국시원 "불가”
  • 의약뉴스
  • 승인 200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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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고시, 민원 이의신청 잇달아
제 56회 약사고시의 합격자가 발표된 뒤 약물학 등의 과락자들이 시험문제와 정답을 공개할 것을 촉구해 국시원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국시원이 3일 약사고시의 합격자를 발표한 뒤 국시원 게시판은 문제지와 정답을 공개해달라는 학생들의 민원으로 들끓었다.

이들은 약물학 문제 중 상당부분이 문제의 용어 자체등이 애매한 것을 예로 들며 정답과 문제지를 공개하는 동시에 정답 선택율이 낮거나 오해의 여지가 있는 문제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약물과락자'라고 밝힌 한 학생은 “오늘 성적을 보니 약물학 1개 때문에 과락”이라며 “몇달동안 잠도 안 자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떨어지자 부모님까지 내가 공부를 안했다고 오해한다"면서 약물학 답안 공개를 촉구했다.

‘분통의’라고 밝힌 또다른 학생은 “단 1문제 때문에 1년을 저당 잡히고 타인의 따가운 시선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억울함을 아는가”라며 “게시판에 문제점이 지적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음에도 답변 한 줄 남기지 않으며 끝까지 무성의함으로 일관하는 것은 공무원의 무사 안일주의냐"라고 국시원과 약물학 출제 교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모양은 “성적 증명서를 출력했는데 약물학 문제 1개 때문에 불합격이다”라며 “출근하던 병원도 이제 못 나가게 됐다”면서 한문제라도 다시 검토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처럼 김모양을 포함한 상당수의 약대 졸업생들이 취업시 약사고시의 합격을 전제로 들어간 경우가 많아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약사고시에 합격한 k모양은 “시험을 치룬 뒤 지난 주에 취업했다”면서 “들어갈 때 약사면허 취득을 전제로 들어갔고 나와 같이 들어간 신입들은 합격자 발표 전 날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면서 불합격이 취업 취소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 아찔해 했다.

국시원은 현재 이같은 학생들의 민원에 대해 출제된 문제가 아무런 논란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시원 관계자는 3일 "학생들이 복수답안 인정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 개발 당시 심사를 맡았던 전문교수 5분에게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시험문제에는 복수답안을 인정할만한 문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시원은 문제지와 답안을 공개할 계획이 없다”면서 “최근 대법원에서 문제은행식의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는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라며 문제지 공개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국시원에 따르면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문제는 한번만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가 힘들다는 것.

이와 관련 전국 약대 졸업준비위원회는 약물학 문제 5문항에 대해 100여명이 이의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들은 또 약사고시 개선사항에 대한 서명을 벌여 국시원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약대생 일각에서는 "합격자 발표가 난 상태라 계속해서 힘을 결집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며 이의신청과 서명운동 등이 계속해서 힘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편 56회 약사고시는 응시자 일천582명 중 일천303명이 합격해 82.4%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이는 지난 해 86.4%보다 4.0% 하락한 수치로 지난 3년동안 가장 낮은 수치로 기록됐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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