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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후유증 ‘외이도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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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후유증 ‘외이도염’ 주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08.1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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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이도염 진단자 절반 이상 ‘물놀이 이후 증상발병 됐다’고 밝혀
 

연이은 불볕더위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물놀이 및 여름 레저 활동을 찾아 나서게 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신체 저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성 질환의 공격을 받기 쉽다. 여름철 물놀이는 자칫 부주의하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등 다양한 귀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외이도)에 생기는 피부염증질환을 외이도염이라 한다. 외이도는 평소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고 산성이 파괴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 때문에 외이도염이 쉽게 발생한다.

특히 물놀이 활동 시 귀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습관적으로 물을 빼내고자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게 된다. 물에 불어난 피부는 약한 접촉에도 쉽게 벗겨지는데 외이도에 상처가 나면서 녹농균이나 포도상 구균 등에 감염 돼 ‘세균성 외이도염(일명 물놀이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소리이비인후과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난 4년간 외이도염으로 병원에 처음 내원한 6075명을 분석한 결과 47.8%(2903명)가 6~8월에 병원을 찾았으며 8월이 22.6%(1375명), 7월 13.3%(805명), 6월 11.9%(723명)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2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한 결과 ‘물놀이 이후 증상이 생긴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64.8%(162명)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 응답자의 55.6%(90명)는 평소 귀를 자주 후비는 습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설문자의 48%(120명)는 귀에서 진물이나 통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냥 지내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24.8%(62명)는 외이도염이라는 증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귀는 피부가 부드럽고 약한 부위여서 작은 마찰에도 상처가 나기 쉽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면봉을 힘을 줘서 사용하거나 티슈로 무리하게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귓속에 상처를 남겨 세균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신중욱 원장은 “여름철에는 물놀이 이후 외이도 관리를 소홀히 해 염증으로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외이도염은 귀 먹먹한 느낌과 함께 귀에서 소리가 들리면 이명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도 심해지면서 진물과 누런 귀지가 나온다. 외이도가 심하게 좁아지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외이도염의 경우 외이도의 청결상태를 유지하면서 통증을 조절하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적절히 약제를 사용한다. 보통 1주일 정도의 치료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저항이 커져 치료가 까다롭고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귀가 아프다. 간지럽다. 진물 및 고름이 난다. 귀에서 열이 난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병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등의 경우 외이도염이 잘 낫지 않아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귀에 소양증 및 통증이 느껴지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물을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귀를 아래로 하고 누워 물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거나,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한 채 한발로 콩콩 뛰면 대부분 물이 빠진다. 그 다음 헤어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으로 말려준다.

면봉을 사용해야 한다면 귀 입구의 물기만 가볍게 닦아 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 귀에서 고름이 나고 열이 나거나, 귀가 멍하고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신중욱 원장은 “여름철 귀의 물기를 잘 건조시켜야 하며, 염증이 생겨 귀가 가렵거나 통증이 있을 때 함부로 긁거나 만지지 말고 작은 상처와 증상이라도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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