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제 2형 당뇨병 및 초기 신장병증을 동반한 고혈압환자에 대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와 ACE 차단제를 이용하여 신장의 최종 결과변수를 직접 비교하는 최초의 장기 연구이다.
5년간 걸친 이번 연구를 통해, 텔미사르탄은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 저하의 안정화를 입증한 최초의 ARB제제로 검증되었으며, 이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장기간의 신장보호 효과를 의미하는 것이다.
5년간의 이번 연구는 고혈압과 초기 신장병증이 동반된 제 2형 당뇨병환자 250명을 텔미사르탄 80mg 1일 1회 투여군과 ACE차단제 에날라프릴(enalapril) 20mg 1일 1회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한 시험이다.
이 연구의 주요결과 변수는 사구체여과율의 베이스라인으로부터 5년 후의 변화값으로, 이는 건강하거나 질병이 있는 환자에서 전반적인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널리 인정되는 방법이다.
사구체여과율의 저하는 텔미사르탄과 에날라프릴이 유사¹했고, 이는 텔미사르탄이 당뇨병성 신장병증의 진행을 보호하는 작용에 있어 에날라프릴과 동등하였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영국의 버밍엄 대학의 내과 교수이자, 버밍엄 하트랜드(Heartlands) 및 솔리훌 병원(Solihull Hospitals)의 당뇨 및 내분비 내과 임상의사이며 자문의사인 앤소니 바네트(Anthony Barnett) 교수는 이 연구의 책임연구 교수로서 “DETAIL은 임상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시험이다. 우리는 이 연구가 초기 신장병증에서 확실한 결과변수를 이용하여 ARB와 ACE차단제를 장기간 비교한 유일한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결과는 과거의 연구들에서 추정된 ARB계열 약물의 신장보호 효과를 뒷받침하는 장기간의 임상결과이다. 이 연구는 텔미사르탄이 당뇨병성 신장병증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의 일차 선택치료제로 유용한 선택임을 입증한다. 에날라프릴과 동등한 유효성을 보인다는 사실은 텔미사르탄이 ACE차단제에 비해 내약성 프로필이 우월하다는 점에서 특히 고무적이다” 라고 평했다.
DETAIL의 모든 환자가 고혈압과 신장병증, 제 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5년 동안 심혈관계 사망률은 두 군 모두 5%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베이스라인에서 50%의 환자가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에서 기대되는 사망률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혈압은 이 시험기간 동안 두 군 모두에서 유사한 정도로 강하되었다.
이 연구에는 선정기준에 따라 ACE차단제에 대해 내약성이 있는 환자만이 선정되었다.
이 때문에, 두 약물간의 이상반응 발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ACE차단제는 흔한 부작용의 하나인 기침으로 인하여 내약성이 좋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복약순응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ACE에 내약성이 없는 환자를 미리 선별하지 않았던, 텔미사르탄과 에날라프릴을 비교한 기존 2개의 임상시험에서는 텔미사르탄이 더 내약성이 좋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그 지역 루퍼토 카롤라(Ruperto Carola) 대학의 국제 신장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 부회장인, 에버하드 리츠(Eberhard Ritz)교수는 “DETAIL은 ARB제제, 특히, 텔미사르탄에 대한 효능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연구이다. DETAIL 연구가 당뇨병성 신증의 관리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에 비약적인 진전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초기 단계에서 당뇨병성 신증을 치료 연구한 DETAIL 결과가 이미 진행된 혹은 말기 단계에서 ARB제제들로 연구했던 IDNT, RENAAL 등의 임상시험 결과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5년 후의 사구체여과율의 저하는 나이에 따른 저하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는 신기능 저하가 정지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결과이다”라고 전했다.
현 미국 및 유럽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은 제 2형 당뇨병성 신장병증을 가진 고혈압 환자에 대해 ARB제제 및 ACE차단제를 일차 선택치료제로 추천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에서 RAAS(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 혈압만 조절하는 것보다 구조적으로 신장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ACE차단제는 혈압조절 이외의 신장보호효과에 대한 증거가 제 1형 당뇨병 환자에서만 나타났다. 이번 DETAIL연구로 제 2형 당뇨병 환자에 있어서 ARB의 신장보호 효과가 한층 강화된 것이 증명되었으며, ARB는 미세알부민뇨증 또는 단백뇨증 환자의 신장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다른 계열의 항고혈압약제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입증되었다.
미세알부민뇨증 및 단백뇨증에 대한 텔미사르탄 (Micardis/Pritor)의 수많은 연구에서 고무할 만한 결과들이 이미 도출되어 왔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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