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을 시행해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은 위암이다. 우리나라의 위암 유병률은 일본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이다. 식습관도 문제이지만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견되는 헬리코박터균이 고위험군의 타입인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식습관의 개선 및 변화와 적극적인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로 인해 발생 빈도가 차츰 줄어들어 암 유병률 1위 자리를 갑상선암에 넘겨주게 되었다. 또한 만 40세 이상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으로 조기 위암의 비율이 높아 사망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위암은 비교적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암의 침범 정도 및 조직학적 유형에 따라서 복강경 수술 혹은 내시경 점막 절제술을 통하여 95%까지 완치될 수 있다.
그렇다고 위암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증상이 생긴 이후에 검사를 통하여 발견되는 위암은 주로 3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인 경우가 많고 특히나 4기로 진행된 위암은 현재도 불치병이다. 암세포의 조직학적 타입이 공격적인 타입인 경우에는 3기에서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위암에 대해 탁월한 치료 성적을 보이는 항암제도 아직 완전한 것이 없다.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진행성 위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특히나 예후가 좋지 않다. 조기 위암의 좋은 치료 성적에도 불구하고 간암, 폐암에 이어 세 번째 사망률이 높은 암이 바로 위암이다.
위암은 이렇게 양면적 성격을 갖는다.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큰 고통 없이, 높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완치 할 수 있지만 조금만 늦어지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만다. 위내시경은 이런 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최근에는 내시경 기기의 성능이 향상되어 고화질의 영상을 통하여 진단할 수 있어 위암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내시경을 건강검진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건강검진을 통하여 조기에 발견해도 늦게 발견하는 것과 비교해 큰 장점이 없다면 가치가 적은 검사이다.
위장 촬영술도 위암을 진단하는 검사이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이용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대중매체 등을 통해 이러한 위내시경의 장점을 잘 알고 있어 건강검진 항목으로 위내시경을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증상이 전혀 없고 검사를 받는 것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검사를 생략하는 수검자들이 많다.
내시경을 생략하고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을 먹고 있는 것이다. 2년에 한번씩 만 위내시경을 시행한다면 위암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구로참튼튼병원 종합검진센터 박찬익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