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어린이 생활습관병 진료비 1,033억원
고혈압, 당뇨, 비만 등으로 대표되는 생활습관병(어린이 성인병)에 대해서 10세 이하 어린이들도 더 이상 예외일 수 없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가 최근 나왔다.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이 심평원을 통해 제출받은 ‘생활습관 관련 상병 심사실적’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4년6월까지 10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들어간 진료비는 총 1,033억496만6천원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암은 총 157,822건의 진료건수에 939억7천6백여만원의 진료비 실적을 보여 어린이에게도 암은 심각한 질환임이 밝혀졌다. 다음으로 심장질환이 총 55,731건에 74억1,969만원을, 당뇨가 21,103건에 13억3,620만3천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어린이 생활습관병 중 고콜레스테롤(36.6%)과 암(10.3%)에 대한 진료건수도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질병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고콜레스테롤 질환의 경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35.8%의 진료비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심장질환의 경우 16.1%, 암과 비만 13.5%, 당뇨 2.9%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콜레스테롤 질환, 암, 비만, 당뇨 등 성인에게 두드러졌던 이들 질환이 10살 이하 어린이에게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성인병이라 통용되던 질환들이 어린이에게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생활습관병에는 암, 당뇨, 비만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질환 외에도 환경․공해 등으로 인한 불임, 발기부전, 생활습관으로 인한 충치 등이 포함된다.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되는 생활 및 식습관의 변화, 환경·공해 등과 같은 요인들은 기존 병원체와는 또다른 형태의 병원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폐암, 알코올성 간질환 같은 질환도 10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대기오염 및 환경오염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여 나타나는 결과”라며, “어릴 때부터 이러한 질환들을 지니고 간다면 생애가 계속되는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없으며 삶의 질은 갈수록 저하되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명옥 의원은 “생활습관병은 만성퇴생성 질환으로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로 인한 인적, 경제적 손실 또한 엄청나 통계청에 따르면 생활습관병에 따른 활동제한(입원, 결근, 조퇴)으로 초래된 생산액 손실은 약 5조2,41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명옥 의원은 질환 발생 후 치료하는데 드는 돈 보다 예방에 드는 비용이 더 적게 든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어린이들의 생활 및 식습관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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