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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신생혈관생성 억제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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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신생혈관생성 억제제 개발
  • 의약뉴스
  • 승인 200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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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성장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어야만 가능하다. 암이 성장하려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조직 내에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억제할 수만 있다면 암의 성장과 전이를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신생혈관생성(angiogenesis)을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경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 저해 및 전이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이 밝혀져 항암제 개발에 들어갔다.

특히 이 물질은 사람의 몸 속에 이미 존재하는 유전자를 사용하여 재조합 단백질 제제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화학 항암제와는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의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녹십자와 함께 이번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한 목암생명공학연구소(소장 朴斗鴻)는 “신생혈관생성 억제 재조합단백질인 그린스타틴(Greenstatin ; 인체에 존재하는 아포리포단백질(Apolipoprotein (a))에서 유래한 크링글 유도체) 이 혈관내피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여 세포의 이동과 혈관으로 분화되는 과정을 억제하고, 혈관내피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그린스타틴의 효능에 관련된 이 같은 연구결과가 암 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윤엽(尹燁) 박사(신기능연구실장)는 “이번 연구결과는 그린스타틴 유전자의 생체 발현이 대장암의 간(肝) 전이를 현저히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써, 향후 그린스타틴 제제의 임상적 적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성과가 갖는 의미를 평가했다.

녹십자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이번에 효능이 입증된 그린스타틴을 암 전이 억제제, 특별히 대장암의 간(肝) 전이 억제제로 개발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전임상 및 임상시험을 통한 제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대장암 및 간암 등에서 기존 항암 치료법의 치료효과가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암의 전이나 재발 등의 난제에 막혀있던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린스타틴은 인체내에 존재하는 유전자를 바탕으로 유전자재조합 방식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화학 항암제와는 달리 정상조직에 대한 독성이 현저하게 적으며, 약제내성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향후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항암제 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成眞實)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연세대 암센터 동물실험에서 그린스타틴이 대장암 뿐만 아니라 간암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요 암에 매우 유용한 치료제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생혈관생성 억제 원리를 이용한 항암제가 현재 외국에서 상용화되어 있고 세포독성이 별로 없어 부작용이 적은 약이지만, 고가에 수입되어 현실적으로 국내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국내 연구진에 의한 이번 그린스타틴 개발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대에서는 그린스타틴의 암전이 억제연구를 비롯한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그린스타틴은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되어 미국, 호주 등지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했기 때문에 향후 항암제로 개발이 완료될 경우 기술료 등을 지급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유전자재조합 방식에 의한 대량 생산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고가의 수입 항암제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스타틴은 현재 유럽, 일본, 중국 등에도 물질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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