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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김필건 "서양의학 우선 일제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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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김필건 "서양의학 우선 일제잔재"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4.12.03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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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16주년 맞아...한의학 독립선언

▲ 김필건 회장.
올해로 창립 116주년을 맞이한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필건 회장이 한의학의 독립을 선언했다.

일제시대 민족문화말살정책에 따라 한의학이 철저하게 배척되던 현실이 해방이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어 진정한 독립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2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개최된 한의협 창립 116주년 및 한의신문 창간 47주년, 2014년 한의혜민대상시상식 현장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한의협은 지난 1898년 대한제국 당시 설립, 민족의 건강증진을 위해 한의학을 기반으로 서양의학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한의학을 기본으로 서양의학 아우르며 세계적인 의학으로 비상할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제의 민족문화말살정책과 양방의학 우대로 한의학은 철저하게 배척됐다”며 “이 땅의 유일한 의사였던 한의사도 의생으로 신분이 격하되는 모진 시련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모진 시련 속에서도 한의사들은 36년이라는 인고의 세월동안 한의학을 통해 고통에 시름하는 민족의 아픔을 치료하고자 헌신해왔으며, 조국 독립을 위한 애국운동에도 함께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제의 잔재를 답습한 서양의학을 우선하는 의료제도로 한의학과 한의사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각종 법과 제도로 인해 소외되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지난 1945년 일제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지만,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는 여전히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한의협과 한의사들은 한의학의 우수성과 독자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한의학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지금까지 걸어온 116년의 역사를 거울 삼아 한의학과 한의사의 완전한 독립을 이루어내고 우리 앞의 현안 슬기롭게 해결해 국민건강증진과 한의학 발전,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루어낼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 시상식 장면.

한편,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는 지난 4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헌신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전개한 ‘국가재난의료지원단 한의진료팀’이 수상자로 선정돼 진료팀원인 전명훈, 함승관, 서광진, 국준규, 서덕원 회원 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앞서 한의계에서는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약 80여일간 150명의 한의사와 125명의 한의대생을 포함한 진료보조인력이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등지에서 자발적인 의료봉사를 펼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가적인 재난 발생시 한의학의 우수한 응급진료 대응체계를 실현하고, 한의학이 국민 건강과 생명보호를 위해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한의혜민대상은 한의학 분야의 연구 및 학술, 의료봉사, 사회참여 활동 등을 통해 한의계의 위상 제고와 한의학 발전에 공헌한 인사를 발굴하여 수여하고자 제정됐다.

한의혜민대상 심사위원회는 ▲한의학 발전 기여도 ▲사회적 인지도 ▲한의학 발전을 위한 헌신성 등의 선정기준을 바탕으로 엄정한 평가 및 심사를 통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박완수 한의혜민대상 심사위원장(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한의학 발전을 위해 훌륭한 활동을 한 많은 후보자들이 추천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잠수사 등을 대상으로 사랑의 인술활동을 펼친 ‘국가재난의료지원단 한의진료팀’을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의진료팀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5명의 한의사에게 감사패를 드리기로 결정했다”며 “당시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바지선 등지에서 진행된 한의의료봉사에서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주신 동신대, 원광대, 경희대 등 여러 한방병원의 진료진에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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