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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환자 50%,급성 악화 겪어도 의사에게 안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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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환자 50%,급성 악화 겪어도 의사에게 안 알려
  • 의약뉴스
  • 승인 200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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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타이드, 급성 악화 위험 42%까지 낮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급성 악화를 경험한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약 50%가 의료전문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으로 최근 나타났다.

블랙풀 스터디(Blackpool Study)라 명명된 본 연구 결과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 14회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는데 전세계에 6억 명으로 추산되는 COPD 환자들에게 COPD의 급성 악화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과중한 부담이 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 대학의 의대 교수인 바트 셀리(Bart Celli) 교수는 “급성 악화는 환자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병의 진행과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급성 악화로 입원한 환자의 53%는 1년 내 사망하는데 이와 같은 새로운 데이터는 현재 급성 악화 관리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COPD 환자가 더 이상의 고통을 받지 않도록 빠른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셀리 박사는 호흡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급성 악화 테스크포스(Exacerbations Taskforce) 의 회장으로 급성 악화를 방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향상된 치료를 촉구하 기 위한 ‘행동강령’(Call to Action) 프로그램을 선두지휘하고 있다.

1년간 진행된 블랙풀 스터디는 1차 의료기관에서 309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악화가 건강 상태와 보건 자원 활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급성 악화를 증상 기록 카드에 기록하였는데 ‘급성 악화’는 증상이 나빠지고 경구용 코티코스테로이드 그리고/또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급성 악화가 COPD에 있어 건강 상태, 이환률, 사망률의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간주됨에도 불구하고, 악화가 되더라도 중등증에서 중증 COPD (초당 강제호기량<50%) 환자는52%가, 경증 COPD(초당강제호기량>50%) 환자는 43%가 의료전문인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이 스터디에 참여한 전체 환자의 61%는 스터디가 진행된 1년간 2회 이상의 악화를 경험해서 총 426회의 급성 악화가 보고되었다.

이는 급성 악화가 COPD 환자 누구에게나 병의 경중에 관계없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수석 연구원이자 영국 리버풀의 애인트리 대학병원의 내과의사인 존 오릴리(John O’Reilly) 박사는 “블랙풀 스터디를 통해 초기에 알아낸 사실에 따르면 급성 악화로 입원한 COPD 환자들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얘기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급성 악화를 경험한 시점에 의료기관의 의사를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급성 악화는 COPD 환자의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치료 약물의 교체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또한 COPD 환자들이 악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 병의 상태를 관리하고 급성 악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ERS에서 발표된 훈잔과 윌리엄의 추가 연구에 따르면 살메테롤과 플루티카손 프로피오네이트 복합제제(SFC, 세레타이드 500/50 mcgbd.) 치료가 경구용 코티코스테로이드를 필요로 하는 급성 악화의 위험을 42%까지 낮출 수 있어 SFC가 급성 악화의 부담을 낮추는 비용대비 효율적인(cost-effective)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악화 테스크포스가 마련한 합의안은 1, 2차 의료기관, 간호 단체, 환자 권익 보호 단체, 보건 단체의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을 반영하고 있다.

급성 악화 테스크포스는 ERS 에서 회의를 소집해 ‘급성 악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위한 다음의 행동 강령을 발표했다.

- COPD 급성 악화를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
- COPD질환에 대해 환자에게 더 잘 알리고 급성 악화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설명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용어를 제공한다.
- 급성 악화를 방지하고 치료하기 위한 '경로(pathway)'를 개발한다.
- 다양한 과의 의료기관에 모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급성 악화를 보인 환자들의 COPD 확진을 위해 폐활량 측정기(spirometry)의 사용을 독려한다.

급성 악화 테스크포스의 1차 의료기관 대표인 피터 카도스(Peter Kardos) 박사는 “급성 악화에 대해 교육하고 인지도를 높이며 의료 시스템 전반에서 악화의 치료와 방지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급성 악화는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하므로 1차 의료기관이 악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랙풀 스터디의 또 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급성 악화의 정의에 대해 합의된 바가 없어 의료 자원의 활용 레벨이나 보고된 증상을 토대로 악화를 정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합의된 정의가 없는 상황은 의료 전문인과 환자 모두가 급성 악화를 인지하는데 어려움을 더욱 더 많이 겪도록 할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를 지체시킬 수 있다.

6개국(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1차 의료기관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COPD 진단을 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56세다.

유럽 COPD 환자들의 급성 악화로 인한 평균 입원 기간은 9일로, 이는 병원 자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럽의 COPD 관련 입원 환자의 치료 비용은 29억 유로이며 외래 환자들의 치료비용은 47억 유로에 달한다. COPD 환자 8명 중 1명이 급성 악화로 입원하게 된다.

급성 악화는 환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회복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급성 악화율을 낮추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환자를 위해서 꼭 필요하며 치료의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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