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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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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파동
  • 의약뉴스
  • 승인 2004.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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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饅頭)는 메밀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하여 작은 원으로 자른 후 소를 넣고 빚어서 삶거나 찐 음식을 <사진1> 말한다.

중국에서 전래된 음식으로 한국에 전래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사 충혜왕조’의 기록을 보면 ‘내주(內廚)에 들어가서 만두를 훔쳐먹는 자를 처벌하였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에 이미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만두에는 포자(包子)와 교자(餃子) 두 종류가 있다.
중국에서는 밀가루를 발효시켜 고기나 채소로 만든 소를 넣고 찐 것은 만두 또는 포자(包子)라 하고, 밀가루로 만든 얇은 껍질에 소를 싸서 끓이거나 기름에 지지거나 찌는 것은 교자(餃子)라 한다.

고려가요인 ‘쌍화점(雙花店)’에 나오는 쌍화는 밀가루를 발효시킨 후 소를 넣고 찐 중국의 포자와 동일한 것으로 보아 만두는 고려 때 그 명칭이 바뀌어 전래되었다고 본다.
조선시대의 만두는 주로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만든 만두피에 소를 싸서 삶아 낸 것으로 교자에 해당한다. 조선시대 중엽까지도 만두는 상화(霜花;床花)로, 교자는 만두로 명칭이 바뀌어 전해져 오다가 상화라는 음식은 사라지고 교자만이 만두라는 명칭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만두는 피의 재료와 소의 재료, 조리방법 및 빚는 모양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만두피의 재료에 따라 밀만두■어만두■메밀만두가 있고, 소의 재료에 따라서는 호박만두■고기만두■버섯만두■김치만두 등이 있다.

만두를 빚어서 더운 장국에 넣고 끓인 것은 만두국, 쪄서 국물 없이 먹는 것은 찐만두, 차게 식힌 장국에 넣은 것은 편수라 칭한다.

빚는 모양에 따라서는 세모 모양으로 빚은 변씨 만두, 해삼 모양으로 빚은 규아상 등으로 나뉘며 작은 만두 여러 개를 싸서 만든 대만두가 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만두 파동이 진정의 기미를 보이며 업체에서는 소비 촉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터여서 국내 소비뿐 아니라 대한민국 식품 이미지 회복과 수출 시장 만회도 시급한 현실이다.

모(某) 만두업체 젊은 사장은 TV 토론회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된 마당에 할 말은 다 해야겠다’며 울분을 털어놓은 후 한강에 투신을 했다.
그는 이미 자살을 기도한 듯 ‘단무지 자투리를 사용했지 언론 보도처럼 쓰레기를 사용한 것은 아니며, 멸균 과정을 거쳤기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비장한 어투로 항변했다.

사건이 터지면 늘 그랬듯이 책임소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식품 허가와 관리 감독권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마당에 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속죄양이 되어야 하느냐는 하소연과 감독 공무원의 수가 절대로 부족하다는 애로점이 국민적인 공감을 얻기도 했다.
언론계 모(某) 인사는 ‘나도 언론인 출신이지만 한 건 주의 식 무책임한 폭로, 자극적이고 무분별한 단어를 기사화 하여 국가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언론에 큰 책임이 있다’ 고 분개했다.

‘불량 만두’라는 단어 대신 ‘쓰레기 만두’라는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특종 기사 감으로서의 충격을 안겨주었는지 모르지만 국민 정서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국제적인 이해관계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조류파동 때에는 매스컴을 장식하듯 연일 앞다투어 판매 촉진 시식회를 개최했건만 ‘안전한 만두 소비촉진 시식회’를 인천약사회와 공동개최하자는 제안에는 어느 단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ICN 인천방송 성기철 차장의 주선으로 인천언론인 클럽, 인천 언론사 경영인협회, 인천시의회, 경인식약청, 한국음식업중앙회 인천지회, 인천일보, 경인일보, 기호일보와 인천약사회가 공동개최를 했다.
만두파동이 일어나기 전에 구입한 만두의 처치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필자는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애용해 온, 단무지 자투리로 만든, 만두가 결코 인체에 해롭지 않다’며 안심시켜 주었다.

잔치와 제사 음식상에 올려져 왔고 겨울철 시식(時食)으로도 애용되어온 민족의 고유 음식인 만두. 하루속히 국내외적인 명예를 회복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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