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의 약대 6년제 시행에 대해 의료계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시작된 의약갈등은 이제는 직능간 영역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상대방 불법을 서로 맞고발 하겠다는 법적다툼으로 까지 확대됐다.
포문은 의사들이 먼저 열었다. 내과의사회는 약사들의 불법조제 감시와 고발을 결정했고 이에 질세라 약사회도 불법의료행위 고발조치로 맞대응 하면서 더욱 사태가 악화된 상태.
현재 서울시약사회는 안약, 연고제 등 경증약에 대해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켐페인을 실시할 방침에 있다.
그러자 의사회는 내부적으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상황파악에 나섰으며, 원내조제실시와 의약분업 전면철폐로 한발 더 나서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은 "현 상황에서 시약에 알아본 결과 경증약 처방 켐페인의 시행은 미지수"라며 "의사회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끝난 상태"라고 밝혀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됐음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내과의사회 고발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같은 일을 시약이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약대 6년제 추진 등 의사회도 불만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의료계를 이끄는 의ㆍ약사간 상생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다소 완화된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시약이 경증약 처방을 하자는 것은 의약분업의 틀을 깨자는 것"이라며 "더 두고 보면 알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발목을 잡는 일"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밝혔다.
장 회장은 "약사회가 문제약사를 단속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약사회가 자정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경증약 처방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제 3자가 보더라도 어불성설"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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