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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메트로폴리스(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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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메트로폴리스(1927)
  • 의약뉴스
  • 승인 2014.03.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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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도시 메트로폴리스에서 벌어지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프리츠 랑 감독은 메트로폴리스(원제: metropolis)를 통해 두 집단 간의 대립과 삶의 방식을 그려보고 있다.

하도 오래전 영화라 소리도 들리지 않고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유실되고 편집된 것을 감안해도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참 대단하구나, 하는 찬탄을 금할 수 없다.

고층 건물 사이로 날아다니는 비행물체와 건물과 나란히 달리는 고가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의 행렬, 노동자들의 절도 있는 행동과 자본가의 여유로운 모습은 자본과 노동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두 집단은 사는 곳도 다르다.

노동자들은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지하에서 살고 자본가는 건물의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산다. 흰옷을 입는 자본가와 검은 옷을 입는 노동자는 겉모습에서도 구별된다. 그들은 같은 언어를 썼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자본가는 정교한 기계장치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억압한다. 하루 10시간 노동에 지친 노동자들은 기계를 돌리다 마지막 숨까지 끊어지지만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자본가이며 지배자( 알프레드 아벨)에게는 장성한 아들 프레더( 구스타프 프뢸리히)가 있다. 프레더는 아름다운 여인 마리아( 브리기테 헬름)를 통해 지하세계의 실상을 깨닫고 괴로워 한다. 마리아는 분쟁이나 투쟁보다는 화해를 강조하는 평화주의자다.

이에 프레더의 아버지는 오른 손이 원래 손이 아닌 강철손으로 된 천재 과학자 로트방( 루돌프 클라인- 로게)을 통해 마리아와 똑같은 가짜 마리아 로봇을 만들도록 한다. 로봇을 보내 불화를 싹 띄우고 마리아에 대한 신뢰를 깨트리기 위해서다.

이 로봇은 퇴폐적이며 음란하며 선동에 능해 기계를 파괴하라고 노동자들을 부추긴다. 세상이 악해 지는 모습을 구경하자고 외친다. 남자의 어깨에 걸터앉아 요염한 추파를 던진다. 기계에 자신의 피와 살을 주는 것이 누구냐고 묻고 기계를 굶겨 죽이자고 외친다.

기계가 파괴되고 지하도시는 물바다가 된다. 뒤늦게 진짜가 아닌 것을 안 노동자들은 나무를 쌓아 놓고 가짜를 불태워 죽인다.

프레더와 진짜 마리아는 노동자와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프레더는 자신이 심장이 돼서 지배자인 두뇌와 노동자인 손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심장이 중재자로 나서지 않으면 손과 머리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진짜 마리아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마침내 두 집단은 극적인 화해를 한다. 프레더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 잡는다.

수많은 고층건물과 화려한 조명은 거대도시의 겉모습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잠과 노동밖에 없는 비참한 노동자들이 기계처럼 일하는 현실을 피 할 수 없다. 해고의 공포는 당시에도 비참하다.

SF 영화의 시발점으로 추앙받고 있다. 경쾌한 피아노 음악은 무성영화의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다. 건물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홍수가 지하세계를 덮치는 장면은 대사가 없어도 충분히 공포 그 자체다.

국가: 독일
감독: 프리츠 랑
출연: 구스타프 프뢸리히, 브리기테 헬름, 알프레드 아벨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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