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계획했던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겠지요. 아니, 작심삼일이라고요.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또다시 계획하면 되니까요? 일기를 써보는 것은 어떻까요. 내 마음에 쏙 드는 다이어리를 한 권 사서 일상을 적어 나가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혹시 아나요.
아름다운 나타샤가 흰 당나귀를 타고 짠 하고 나타날지도 모르지요.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다음은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입니다.)
백석/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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