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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전-현 집행부'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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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전-현 집행부' 진흙탕 싸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3.08.30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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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고조...사원총회 개최, 고소 ㆍ고발 언급도

첩약건강보헙급여 시범사업을 두고 한의계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첩약논란에서 나아가 천연물신약 논란까지 대한한의사협회 전현 집행부간의 진흙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첩약건강보험급여 시범사업은 한의협 김정곤 전 집행부의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시범사업은 역대 최대 성과라고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시범사업에 한의사 외에도 한약조제약사가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 성과로 꼽히던 이 사업은 전 집행부가 일괄 사퇴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으로 돌변했다.

가뜩이나 천연물신약 논란, 현대적 의료기기 사용 등을 두고 집행부의 대응에 불만을 품던 회원들이 들고 일어서 김정곤 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탄핵을 주장한 것.

▲ 지난해 첩약건강보험시범사업을 두고 김정곤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던 회원들
▲ 지난 2일 첩약건강보험시법사업의 시행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선 첩약건보TFT

적지 않은 기간 한의협 점거 농성으로 이어진 사태 끝에 한의협 임원진이 일괄사퇴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김정곤 회장은 반년여 남은 임기를 손발이 묶인 채 수행해야 했다.

이어 집행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질타하며 천연물신약 대응에 대한 전권을 넘겨받은 비대위측 김필건 수석부위원장이 한의협 사상 첫 직선제 투표에서 55.59%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새 집행부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문제는 첩약건강보헙급여 시범사업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것.

한의협 대의원들은 임시대의원 총회를 통해 첩약건보시범사업 TFT를 구성하고 복지부의 시법사업 논의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약조제약사 등의 첩약건보시범사업 참여를 이유로 전 집행부의 탄핵을 주장했던 비대위 출신의 현 집행부는 이들과 노선을 달리했다.

온라인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회원들이 시범사업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집행부는 회원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TFT의 발목을 잡은 것.

TFT는 그들 나름대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가 시범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사만이 참여하는 사업을 원하는 것이라며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한의협 현 집행부는 오는 9월 8일 사원총회를 통해 전 회원의 뜻을 묻겠다며 한 발 더 나아갔고, TFT는 또다시 '정치적 목적의 사원총회를 불허한다'는 복지부의 공문을 받아내 집행부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사원총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이제는 고소고발까지 언급되고 있다.

감사결과 지난해 김정곤 전 집행부의 천연물 신약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던 비대위가 천연물 신약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과잉대응했던 것이 밝혀졌으며, 전 집행부에 대한 허위사실까지 주장했다는 것.

나아가 감사단이 비대위가 기본적인 회계 관리의 원칙과 규정을 지키지 않았으며, 총회 결정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수 건의 형사고발이 있을 것으로 밝혔다는 것이 '한약제제 및 천연물제제 보험급여확대위' 측의 주장이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계 내부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9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국 2만 한의사들을 불러 사원총회를 개최한다.

천연물신약 폐기와 현대적의료기기 활용 등 한의계의 핵심 정책 과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이번 사원총회가 첩약건보 시범사업으로 발목잡힌 현 집행부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과연 한의계간의 갈등 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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