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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건, “강성은 아니지만 타협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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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건, “강성은 아니지만 타협은 않겠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3.05.09 15: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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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간담회 개최...독립한의약법에 총력

“의약계의 편협한 시각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

대한한의사협회 제41대 김필건 회장(사진)이 취임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독립한의약법 제정읠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독립한의약법 저지를 위해 손을 잡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에 일갈하며, 한의약 발전을 위해 해외로 나가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강성이 아닌 합리적인 사람”...“타협은 않겠다”
김 회장은 소외된 한의계의 현실을 토로하는 것으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의 인사말을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의 전통의학이 현대과학과 어우러져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음에도,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한의약은 잘못된 틀에 갇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의학도 100년전의 의학과 현대 의학이 있는데, 만일 양의사가 100년 전의 방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의 법과 제도는 한의학을 100년전의 틀에 가두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틀 속에서 한의학을 묶어버리면 어떻게 세계에 나아가 인정을 받겠는가”라며 “이러다보니 한의학의 국제경쟁력은 정말 바닥”이라고 토로했다.

강원도 정선의 시골 한의사였던 자신이 한의협의 수장으로 나선 이유도 도저히 환자를 보는데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환자를 치료하고 그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것이 한의학을 하는 최대 이유였던 제가 어느날 한의협 회장이 됐다”면서 “도저히 환자를 돌보는데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개선하려다보니 떠밀려 회장이 된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자신을 강성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합리적인 사람일 뿐 강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원칙에 위배되는 일에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1대 집행부, 전문가들로만 구성”...독립한의약법 제정에 총력
김필건 신임회장은 자신과 함께 집행부를 이끌어갈 임원들을 전문가들로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법률담당 부회장은 법대를 졸업한 후 다시 한의학을 전공했으며, 약무이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역시 한의대를 졸업했고, 법제이사 또한 한의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김 회장은 “신임 집행부 가운데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연령이나 학교, 지역 등을 모두 베제하고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정치적인 고려 없이 정말 일을 잘 할 사람을 기준으로 집행부를 구성했다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한의약 발전에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하고 독립한의약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를 위해 근거 창출이 제한된 국내를 벗어나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로 나아가 근거를 만들어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근거를 만들려면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거점 한의원을 만들어 우리나라에서라도 안된다면 외국에 나가서라도 자료를 만들어 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의약의 효능을 입증할 근거 창출을 위해서는 현대적 진단기기의 사용이 필수적인데 국내에서는 한의사들의 이에 대한 활용이 제한적인 만큼, 해외에서라도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그는 “독립한의약법이 통과되고 시행된다면 한의약은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라며 “독립한의약법 제정을 위해 한의계가 가진 모든 역량과 재정을 투입해반드시 제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한의약은 그동안 용수철처럼 꽉꽉 눌러놨던 법과 제도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말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면서 “독립한의약법은 한의약이 순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의협-약사회, 편협한 시각에 국민만 불편”
최근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과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독립한의약법 제정을 막기 위해 공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독립한의약법이 통과된다 해서 의료계나 약사회가 피해보는 것이 무엇이냐?”며 “그들은 그들대로 발전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왜 한의학이 도약하고 발전하는 것을 방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속담에 도와주지는 못 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했는데, 축하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그는 “이들의 편협된 시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라며 “이들의 잘못된 생각이 의료계와 약업계에게도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정부에서는 한의사들이 의료법상 의료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도 불합리한 면을 개선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있었던 의대 교수의 한의대생 대상 강의 거부 주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의료인의 양식과 직역 이기주의의 끝을 보는 사례”라며 “이들은 시정잡배가 아니라 의료인들로 각자 개인개인은 뛰어난 인격체임에도 모여하는 행태는 이정도”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어 “의료법상 한의사는 의료인으로서 의료서비스를 위해 할 수 있는 의학상식을 모두 공부해야 하는데, 이를 제한하고 하지 말라고 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무슨 권리로 그럴 수 있는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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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분업이나 좀 해라 2013-05-09 16:42:57
한약사들 불쌍하지도 않냐?? 한방분업내용도 없는 한의약법이 무슨놈의 법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