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신임회장이 2일 천연물신약 발암물질 검출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으로 취임식을 진행했다.
앞서 식약처에서는 6개 국산 천연물 신약에서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천연물신약의 문제를 지적할 때 마다 직역다툼으로만 비쳐졌다”면서 “우리는 단 한번도 이 문제를 우리의 영역으로 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엄청난 게이트를 밝혀내지 않고, 언론을 틀어막고, 국가 기관을 농락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한의협회장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그는 발암 물질 검출에도 안전하다고 주장한 제약사 연구소장과 식약청 연구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해외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면 관련자는 구속”이라고 질타했다.
지난해 모 3ppb의 벤조피렌이 검출된 식품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을 당시 관련 제품이 전량 회수, 폐기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17ppb나 검출된 의약품을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제조과정이 아니라 원재료에서 발암물질이 혼입됐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의약을 끼워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일갈했다.
이와는 달리 천연물 신약에 대해서는 “허가 당시 원료의약품 원산지를 밝힌 것과 달리 국내가 아니라 중국에서, 그것도 원료의약품용도 아닌 국적불명의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며 “식약처가 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상식이 의심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 국민들은 식품 또는 전문의약품에 발암물질 넣은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2만 한의사들과 함께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한의협은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천연물신약의 전량 회수 및 폐기를 촉구하고 식약처 승격을 규탄했다.
국민의 소중한 건강을 수호해야 할 식약처의 관리 소홀로 국민 1인당 1개 이상의 1급 발암물질을 약이라는 이름으로 섭취했다는 지적이다.
한의협은 “국회와 한의계가 이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을 때, 전문의약품으로써 규정대로 한 만큼 절대 안전하다던 식약처와 제약사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모든 책임은 제약회사의 이익과 팜피아의 보신만을 위해 행동해 온 식약처에 있다”고 천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식약청을 처로 승격했으나 오히려 식약처의 보신주의와 팜피아의 악랄한 이기주의만을 키워주는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한의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벤조피렌이 일반 음식을 태워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지극히 안전하다는 후안무치한 변명만을 일삼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발암신약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자 전원을 파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 의약품들을 즉각 회수 및 폐기해야 할 뿐 아니라 동일한 제조과정에서 생사난 모든 의약품들까지 회수, 폐기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해당 의약품을 전문의약품에서 즉각 취소해야 한다”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