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송인금 회장(사진)이 새정부와 신임 복지부 장관에게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송 회장은 협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협회 자립기만 마련을 위한 구상과 함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 등을 설명했다.
우선 송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된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 설립 계획’에 대해 아직은 대안 제시의 수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 설립 계획은 정부위임업무가 협회 예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자립기반을 마련하고자 구상된 사업이다.
정부위임업무 부재시 협회 운영에 막대한 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수익사업을 검토해야한다는 회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그 방안의 일환으로 제시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세워진 상태는 아니며 관련기관과의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오는 4월까지 타당성 검토와 함께 관련 TFT를 구성하고,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8월까지 설립방안을 마련해 식약청과의 협의는 물론 회원사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회원들의 민원 창구와 교육 장소 마련을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해 협회 회관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정경쟁 규약에 대한 교육과 유통거래질서 준수를 도모하고자 올 한해 총 8차례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송 회장은 승격된 식약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신임 진영 복지부장관에게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식약처의 승격으로 규제개혁과 선제적 허가관리 체제 구축이 가속화 될 것이라 기대되지만, 일원화된 허가체계를 이원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처가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우수 의료기기에 대한 신속한 허가체계를 구축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영 신임 장관에게는 “현재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되는 규모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기업의 규모와 개발 아이템의 경쟁력을 다각적으로 검토, 구분해 의료기기 산업 육성 로드맵을 만들고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송 회장은 영세한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삼성 등 대기업의 M&A움직임에 우려의 뜻을 전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M&A는 막을 수 없는 합법적인 기업 육성 및 확장 전략이지만, 무분별한 M&A나 중소기업형 아이템을 M&A대상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하는 사소한 것에 신경써서는 안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잘하는 분야에 대기업이 뛰어들어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기업이 MRI나 PET, 암치료기 등 큰 산업을 한다면 좋은 비전이지만, 큰 회사에서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산업에 뛰어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