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리언트(구 큐로사이언스)가 세계적 명성의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개발한 악성 암치료 후보물질군의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큐리언트(대표 울프 네바스)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산하 중개연구기관 엘디씨(LDC ; Lead Discovery Center)가 공동으로 개발한 내성암 및 전이암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전세계 판권을 가지는 독점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악슬 키나제(Axl kinase) 저해제로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악셀 울리히(Axel Ullrich)박사 연구팀과 LDC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동물모델에서 암세포의 전이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고 약제 내성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큐리언트는 우수한 항암제 임상개발 역량을 갖춘 국내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Axl kinase 저해제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 후 후기 개발과 마케팅 진행이 가능한 글로벌제약회사에 라이선스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순조롭게 전임상 및 임상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막스플랑크연구소 및 LDC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큐리언트 남기연 부사장은 "세계적 명성의 막스플랑크연구소가 발굴한 우수한 항암 후보물질을 큐리언트가 개발할 기회를 갖게 돼 감격스럽다"며 "국내제약사의 라이선스 아웃 사례와 달리 해외 유수의 연구소로부터 라이선스를 따낸 것으로 국내 벤처기업의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 부사장은 “이 신약후보물질이 암 환자가 다른 만성질환 환자들처럼 정기적인 약 복용만으로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신약개발의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의 암으로 인한 사망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30년에는 1천3백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90% 정도가 전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암 전이’ 및 ‘약제내성암’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으며 현재 극히 소수의 개발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생화학연구소장 악셀 울리히 박사는 "한국에서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지닌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번 협력은 암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접근법을 개발하는 시작 단계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까지 유전적으로 잘 알려진 암치료제는 많이 개발됐지만 암의 전이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Axl kinase 저해제와 같이 새로운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는 향후 수많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LDC 베르트 클레블(Bert Klebl) 소장은 “Axl kinase 저해제는 전세계적으로 제약업계가 해결하지 못한 ‘암 전이’와 ‘약제내성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라며 “큐리언트와 협력해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해 치료법이 없는 암환자들에게 필요한 신약개발의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