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에도 어서 오라고 와서 같이 흔들려 보자고 손짓한다. 흔들리는 갈대를 보며 같이 흔들리면서 이리저리 쓸리고 싶다. 계절은 바야흐로 가을이다.
신경림 시인은 갈대가 속으로 운다고 노래했다. 다음은 시 전문이다.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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