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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사 세과시, 잠시의 기쁨은 얻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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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사 세과시, 잠시의 기쁨은 얻었지만
  • 의약뉴스
  • 승인 2012.10.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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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사들의 세과시가 대단하다. 6일과 7일 의사와 약사들은 대규모 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를 초청하는 등 전문 이익집단의 힘을 제대로 과시했다.

먼저 6일 약사들은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약사대회를 열고 박근혜-문재인 대선 후보를 초청했다. 두 후보는 모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입을 맞춘듯 약사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을 했다. 국민건강의 파수꾼이라거나 6년제 약사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7일에는 2만여명의 의사가 참석한 의사대회에서 의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사전에 조율 한 듯이 의사의 역할과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일할 맛 나는 의료환경을 만든다거나 의사 헌신이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이 됐다거나 의료제도 개혁으로 전문가가 보람과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고무된 의약사들은 환호하면서 이 순간 만큼은 자신들이 매우 중요한 국민이고 제대로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잠겼다.

약사회 김구 회장은 약사회에 다가온 위기의 순간에 흔들림 없이 강한 결집력으로 극복하자고 열변을 토했고 의협 노환규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의료개혁을 하기 위해서 법을 바꿔야 하고 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약사들은 대선 후보를 통해 힘을 과시했고 그 힘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만만하게 대할 수 없다는 단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데 성공했다. 얻은 것이라면 이런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약사들이 잠시의 심리적 기쁨에 빠져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의약사들이 우선 해야할 일은 정치인을 불러 표심을 과시 하기 보다는 국민 속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더 많은 배려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

순간의 만족은 쉽게 사라지지만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은 오래간다. 국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존경받는 직업군의 위상을 회복할지 아니면 정치에만 몰두해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받을지는 그들 스스로의 행동에 달려 있다.

대선을 후보를 초청해 대회를 준비하는 그런 정성스런 마음가짐으로 환자를 대한다면 아마도 국민들은 존경하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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