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6:02 (금)
38. 에밀 졸라의 생애(1937)
상태바
38. 에밀 졸라의 생애(1937)
  • 의약뉴스
  • 승인 2012.10.02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와 명예와 행복. 이런 인생, 살 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에 딱 맞는 사람이 있다. 프랑스의 작가 에밀 졸라(폴 무니)다.

그는 젊은 시절 창문이 떨어져 나간 폐허 같은 집에서 집세도 제때 내지 못하며 겨울을 보내야 할 만큼 가난으로 고통 받는다. 그러나 언제나 진실과 정의를 추구한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얻은 직장마저 위선자인 지도층에 대한 공격의 글로 해고당하는 수모를 겪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싸움꾼이다.

역겨운 책을 쓰고 뚱뚱해 지는 것 보다는 두더지처럼 세상의 더러운 곳을 찾아 쓰겠다는 것이 그의 존재 이유다. 파리의 눈 오는 어느 날 경찰을 피해 술집에 온 거리의 여자를 도와주면서 그녀의 기구한 인생이야기를 듣는다.

친구인 화가 세잔은 그녀를 스케치 한다. 그녀의 그림을 표지로 한 장편소설 나나(NA NA)는 빅히트를 친다. 3일 동안 3만 6천부가 팔리고 인세로 1만 8천 프랑의 거금을 받는다. 점잖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면서 앞 다퉈 책을 산다.

서점 앞으로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춰 군인들이 행진한다.  전쟁이다. 준비 안 된 프랑스는 독일군에 대패하고 황제는 포로로 잡힌다. 졸라는 책을 쓴다. 무능한 군대와 장군들을 이류라고 혹독하게 비판한다.

이런 졸라에게 군대는 실수를 안 한다며 졸라를 잡아들일 것을 검사장에게 명령한다. 하지만 졸라는 굽히지 않는다.  더 많은 책을 쓰고 쓴 책은 더 많이 팔려 나간다. 졸라는 이제 프랑스의 유명인사다.

상원의원들과 교류하고 바다가재를 먹으며 벽난로가 있는 대저택에서 젊고 예쁜 부인과 하인들과 함께 산다. 가난은 저 멀리 갔다. 졸라의 집으로 고생을 함께 한 친구 세잔이 찾아온다. 졸라는 진귀한 보석과 베니스에서 산 값진 공예품 들을 보여준다.

세잔은 그런 졸라에게 실망하고 힘든 시절의 추억만 간직한채 시골 프로방스로 떠난다. 나도 이따금 유혹을 받는다. 그렇게 되면 재능에 기름이 끼고 그러면 진실은 없어진다는 말을 남긴다. 그렇거나 말거나 졸라는 내가 유명해 졌고 뚱뚱해 졌다. 그래서? 나는 이제 충분히 싸웠고 쉬고 싶다. 가난과 진실을 위한 투쟁은 추억 속에 있다고 말한다.

당시 프랑스는 독일에 군사기밀을 넘겨줬다는 유태인 드레퓌스(조셉 실드 크라우트)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하지만 신문을 보는 졸라는 관심 밖이다. 그에게는 아카데미 종신회원으로 승인됐다는 자신에 대한 서신을 읽는 것이 더 큰 낙이다.

그런 어느 날 포병대위 드레퓌스 부인(게일 손더그라드)이 찾아온다. 당신의 말은 프랑스에서 힘이 있다, 언제나 진실을 추구해온 당신만이 무고하게 누명을 쓴 남편의 죄를 벗길 수 있다고 눈물로 호소한다.

그러나 졸라는 도울 수 없다고 매정하게 말한다. 부인이 떠나고 고민하는 졸라. 남겨두고 간 서류 뭉치를 읽는다. 그리고 결심한다. 이제부터 바쁠 거다. 폭탄을 터트린다. 수상에게 편지를 쓸 거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고발한다’는 그 유명한 글을 신문에 발표한다.

프랑스는 뒤집힌다. 그러나 군부는 요지부동이다. 군법재판소가 유죄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는데 권위가 생명인 군대가 무죄를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졸라도 '졸지' 않는다. 국방장관, 군 최고 사령관, 재판부를 진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조작한 죄로 고발한다. 그리고 정식 재판을 받는다.

재판과정은 순탄치 않다. 치밀하고 조직적인 군대는 졸라가 프랑스를 욕하고 군인을 비난한다고 선동해 졸라의 책을 불태우고 죽이라고 위협한다. 우매한 성난 대중은 졸라를 잡자고 아우성이다. 재판장은 군대에게는 할 말을 다하게 하고 변호인에게는 갖은 이유를 대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

 
군인들은 말한다. 전쟁이 나면 프랑스를 지킬 사람이 누구냐고? 그러자 졸라가 반박한다. 애국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칼로 하는 애국이 있고 펜으로 하는 애국이 있다. 후세에 누가 더 애국자인지 알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로 이감된 드레퓌스에게 부인이 쓴 검열된 편지가 온다. 드레퓌스는 낙담하지 않고 자신의 무죄를 외친다.

한편 재판에 진 졸라도 징역 1년에 3천프랑의 벌금을 받는다.

고민 끝에 졸라는 계속해서 싸울 수 있는 영국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졸라는 쉬지 않고 드레프스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글을 발표한다. 이제 세계가 졸라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마침내 프랑스 군사법정은 드레퓌스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한다.

군대로 복귀하는 드레퓌스는 당당하다. 파리로 돌아온 졸라는 이제부터 진짜 싸움을 시작한다. 세계인에게 정의와 진실의 싸움을 계속할 것을 아내에게 다짐한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나는 진정한 삶이 어떤 것인지 알았다. 지금 이 순간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최고의 걸작을 쓰겠다. 붕괴된 국가에서 희망을 찾는다. 할 일이 많다.

그러나 졸라는 많은 할 일을 남겨 두고 세상을 뜬다. 수상은 졸라의 관 앞에서 연설한다. 오늘을 슬퍼하지 말고 평생 이어질 그의 정신을 기억하자, 햇불처럼 그 정신을 전파하자. 만들어 진지 70년이 넘은 윌리엄 디터얼 감독의 에밀졸라의 생애(원제: THE LIFE OF EMILE ZOLA )는 여전히 진실과 정의, 왜곡과 거짓이라는 숙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국가: 미국
감독: 윌리엄 디터얼
출연: 폴무니, 조셉 실드 크라우트 ,게일 손더 그라드
평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