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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봄철 건강] 황사, 이렇게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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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봄철 건강] 황사, 이렇게 이겨내자!
  • 의약뉴스
  • 승인 200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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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황사와 천식 관리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황사가 나타나 천식 환자들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황사는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 또는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 먼지 등이 편서풍을 타고 중국은 물론 한반도와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누런 먼지를 가리킨다.

한반도의 경우 주로 3~4월에 황사현상이 발생하는데, 예전에는 1년에 보통 3~6일 정도 관측되던 것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2001년에는 서울에서 황사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25일의 발생일수를 기록하였고 2002년의 경우 10일을 기록하였다.

지난해는 중국과 몽고 지역이 가물어서 올해 황사는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한 먼지로, 아황산가스나 규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으며,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안질환, 피부질환들을 유발한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보통 1~10㎛ 정도이며, 3㎛ 내외의 입자가 가장 많아 말초 기관지까지 황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황사 발생시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자의 사망률은 5% 가까이 증가하게 되며 특히 영아와 노인에서는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기관지 천식은 여러 가지 외부 자극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서 기관지의 협착이 일어나는 기관지과민성을 특징적으로 갖고 있다.

전형적인 천식환자에서는 숨이 차고 쌕쌕하는 숨소리가 특징적으로 나타나지만 일부 천식 환자들은 발작적인 마른 기침만 반복적으로 보이기도 하며, 단순히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흔히 접하게 되는데 이들에서도 대부분 기관지 과민성은 관찰된다.

기관지 과민성이란 기관지 천식 환자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양상으로 찬 공기, 담배연기, 매연, 자극성 냄새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예민하게 반응하여 수축함으로써 기관지가 좁아지고 천식 증상이 발생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관지 과민성이 심한 환자들에서는 작은 자극에 의해서도 천식증상이 유발되며 기관지 과민성이 약한 환자들에서는 자극이 커야만 증상이 유발된다.

따라서 황사와 그 속에 포함된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등의 대기 오염 물질들은 천식 한자의 예민한 기관지를 자극하여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천식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3-4월 황사 시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차고 건조한 대기와 감기로 인해 천식 환자의 기관지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해지면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도 반드시 이중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황사 방지용 특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를 하도록 하여야 한다.

실내에서도 외부의 황사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황사에의 노출이 천식환자의 기관지에 강한 자극이 되므로 이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평소 사용하던 흡입용 기도염증 조절약제를 포함한 천식 약을 더욱 열심히 복용하여야 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습도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황사에 노출 시 호흡곤란이나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있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신이 천식환자가 아닌지 건강검진을 받아보길 바란다.

[황사에 대비한 천식 환자의 관리 요령]

- 황사 주의 일기예보를 점검, 미리 대비한다
-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 외출을 할 때는 안경,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귀가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질을 한다.
-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다.
-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외 환기를 하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한다.
-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충분한 습도를 유지한다.
-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 천식약을 더욱 열심히 복용한다.
- 외출 시는 흡입용 응급 기관지확장제를 꼭 지참한다.

▲ 도움말 : 조상헌(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건강의학부장/알레르기내과 교수)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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