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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굿바이 레닌(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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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굿바이 레닌(2003)
  • 의약뉴스
  • 승인 2012.09.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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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베커 감독의 굿바이 레닌( 원제: GOOD BYE LENIN!) 은 영화 이름만 보면 레닌이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레닌은 스쳐지나가는 조연에 불과하다.

그것도 헬리콥터에 실려서 말이다. 지하의 레닌이 보면 통곡할 일이지만 사실인데 어쩌란 말이냐.

그러나 영화를 관통하는 힘은 제목에 어울린다. 안녕을 고하는 레닌의 흔적이 시종일관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알렉스(다니엘 브륄)와 엄마 ( 카트린 자스 ) 그리고 누나 ( 마리아 사이몬)는 아버지가 서독으로 망명했지만 그럭저럭 즐거운 인생을 보낸다. 당시 동독은 소련 우주선 소유즈에 최초의 동독인 지크문트 얀을 태워 달에 보낸다.

알렉스는 성장해 우주 비행사 대신 텔레비전 수리공으로 산다. 열성적인 공산주의자인 어머니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사회주의의 위대성을 전파하는 전위대로 활약한다. 공화국 수립 40년의 구호가 물결친다.

그런 가운데 사회주의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동베를린에 모여든다.  경찰의 진압은 무자비 하다. 시위대 속에 알렉스가 있다. 끌려가는 알렉스를 본 엄마는 기절한다.

트럭에 실려 아들은 다른 체포자들과 함께 끌려 간다. 하지만 엄마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전갈을 받고 풀려난다. 병원에서 알렉스는 엄마가 심장마비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의사를 말을 듣고 절망한다.

그 사이 동독 수상 호네커는 사임하고 베를린 장벽은 무너진다. 동서로 갈린 독일이 하나로 합친 것이다.1989년의 일이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병상에 누워 사경을 헤맨다. 8개월이 지났다. 알렉스는 러시아 교환학생으로 온 라라(슐판 카마토바)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누나는 동거하는 남자와의 사이에 아이를 낳았다.

죽음의 문턱에서 빠져나온 엄마는 의식을 회복한다. 하지만 여전히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다. 의사는 알렉스에게 이 점을 충분히 설명한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를 위해 알렉스는 분단된 상황 그대로를 재현해 놓는다. 엄마가 숭배했던 사회주의가 붕괴된 사실을 알면 틀림없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를 속이는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된다.

친구인 데니스 (플로리안 루카스)가 동독 뉴스를 만들고 동독 음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목에 파란 수건을 두른 소년단이 사회주의 찬가를 부른다.

생일날도 치장은 완벽하다. 알렉스는 말한다. 한 살 더 드셨지만 변한 게 없다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좋다고. 그 때 창밖으로 코카콜라 선전물이 보인다. 하지만 잘 둘러대 위기를 넘긴다. 이런 모습을 라라는 참지 못한다.

네 거짓말에 신물이 나고 엄마가 불쌍하다, 가책을 느끼지 못하느냐고 화를 낸다.

그 사이 서독의 문명이 물밀 듯이 들어온다. 동독 지폐는 교환시기인 2주일만 지나면 떨어지는 낙엽과 같은 신세다. 하지만 엄마는 돈 둔 곳을 모른다. 우역곡절 끝에 기억이 돌아와 구동독 화폐를 찾았지만 기한이 지났다. 돈은 쓸모가 없다.

40년 동안 모은 3만 마르크를 집어 던지는데 지폐는 서풍을 맞고 다시 돌아온다. 씁쓸하다. 엄마의 건강은 다행히 좋아진다. 알렉스가 없는 사이 홀로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세상은 변해있다.

심상치 않다. 상반신만 있는 레닌 동상이 십자로 줄에 묶여 헬리콥터에 실려 떠다닌다. 위기다. 그런데 이번에도 서독 난민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새로운 뉴스를 제작해 엄마를 이해시킨다.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거기서 엄마는 아빠가 사실은 많은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아빠가 가족을 버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알렉스와 누나는 놀란다.

엄마는 병원에 입원한다. 우려 했던 심장마비가 온 것이다. 입원한 병실에 아버지가 찾아 온다. 이제 사상 최대의 거짓말을 끝내야 할 때가 왔다. 밤하늘에 폭죽이 장엄하다. 통일이다.

3일 후 엄마는 죽고 로켓트에 실려 유골은 하늘로 날아간다. 이런 영화 한국에서도 만날 날이 올까. 우리의 분단은 언제 하나가 될까. 화해보다는 대결로 치닫는 남북관계를 보면서 독일의 통일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진다.

국가: 독일
감독: 볼프강 베커
출연: 다니엘 브륄, 카트린 자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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