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약대와 산학협동 쾌거, 복지부 "전폭지원 할 것"
우리나라 신약개발에 임하고 있는 제약업계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성공적인 연구업적이 발표됐다.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3일 태평양 기술연구원과 서울약대 연구진들의 신약개발 성공과 해외기술 수출이 어떤 경제적 효과를 생산해 냈는지 대내외적으로 공개했다.
이 날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 라이센싱 전략 및 산학 협력을 통한 신약개발 세미나'에는 제약사의 연구개발진들과 마케팅 관계자, 정부 관계관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태평양 기술연구소와 서울약대팀은 산학협동으로 1998년 '바닐로이드 수용체(VR1) 길항제'연구에 착수해 2000년 수많은 난관을 뚫고 PAC-20030 개발에 성공해 유럽의 SCHWARZ PHARMA에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연구에 들어간 비용은 46억원, 기술수출 계약으로 전임상에서 허가까지 받는 총 금액은 무려 1610억원이다. 이미 계약금으로 48억원을 받았다. 신약개발이 어떤 것인가를 증명해주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동으로 이루어진 성과라서 더 큰 의미가 있고, 개발과정에서 과기부와 복지부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바닐로이드 수용체(VR1) 길항제 PAC-20030'은 진통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다시 말해 유해자극 채널을 차단하는 신물질이다.
이 기술은 앞으로 염증성 통증, 신경성 통증, 요실금, 만성폐쇄성 폐질환, 궤양 치료제로 널리 개발될 수 있는 원천기술로, 연구진은 "앞으로 연간 1조원의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VR1 길항제는 태평양 외에도 GSK, 노바티스, 바이엘, 암젠, 애보트, 뉴로젠 등이 연구개발에 착수해 각기 다른 내용의 특허를 갖고 있다. 태평양은 뉴론젠에 불과 1달이 늦은 2002년 2월 세계 2번째로 특허를 취득했다.
행사에 참석한 복지부 임종규 과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의 연구개발비가 해외 제약사 1개 기업의 연구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연구진의 업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의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바이오 신약이 선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신약개발 단계별로 부처별 업무를 나누었다. 앞으로 제약업계의 신약개발을 적극지원하겠다. 올 해는 105억원을 추가해 1개 과제당 최소 5억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닐로이드 수용체(VR1) 길항제 PAC-20030' 프로젝트에는 연구개발에는 태평양 기술연구소의 박영호, 김희두, 박형근, 주영협, 이상섭 박사, 서울약대의 서영거 박사, 오우택박사, 숙명약대의 박형근 박사, 라이센싱에는 태평양의 이장영 박사 등이 참여했다.
신약조합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약 연구에 힘쓰는 연구개발자들에게 자신들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가져다 주는지 알려주는 뜻 깊은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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