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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멋진 인생(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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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멋진 인생(1946)
  • 의약뉴스
  • 승인 2012.08.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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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에게 멋진 인생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이고 백범 김구 선생에게 멋진 인생은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이며 정치인에게 멋진 인생은 국민을 멋지게 속이고 정권을 잡는 일이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은 멋진 영화를 만드는 일인데 정말로 멋진 인생(1946 ㆍ원제: It's A Wonderful Life )으로 멋진 영화의 꿈을 이루었다.

주인공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의 멋진 인생은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소오여처럼 탐험과 모험의 세계를 즐기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여행하고 유럽을 다니고 건축학을 전공해 100층이 넘는 빌딩을 짓고 다리를 만들고 비행장을 세우는 것이다.

그 꿈은 이루어질까. 결론을 미리 말한다면 그 꿈은 개꿈으로 끝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주인공의 일생이 정말 멋진 인생이라고 찬탄을 보내게 된다.

나 자신의 꿈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해 꿈을 버리는 과정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보이기에 베일리의 좌절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어느 날 어릴 때 점원으로 일했던 약방의 아저씨가 선물로 준 영국제 커다란 가죽 가방에 짐을 싣고 여행 떠날 준비에 한 창 들떠 있다.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는 사업을 물려받을 것을 권유하지만 베일리는 사양한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한다. 그거 아세요? 아버지는 멋진 사람이라는 걸. 그날 동생이 마련한 파티에 참석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동네친구 샘과 뒤에 아내가 될 메리 (도나 리드)를 만난다.

베일리가 첫사랑인 메리의 눈빛은 사랑에 빠진 여자만이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시선으로 그의 품에 안긴다. 행복한 순간이 지나면 어려운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아버지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다. 기회를 잡은 마을에서 제일 부자이며 제일 악당인 포터(라이오넬 베리모어)는 회사를 해체하려고 한다. 그러나 삼촌 엉클 빌리( 토마스 미첼)의 도움과 베일리가 회장을 맡는 조건으로 회사를 살린다. 유럽여행은 물 건너갔다.

사업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건 짐작하지 않아도 알만 하다. 포터의 방해공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렵게 회사를 끌고 가지만 인정 많고 의리에 가득찬 그에게 사업은 위태롭다.

모아 두었던 돈은 동생의 대학비용으로 들어간다. 이런 와중에도 베일리는 모험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는다. 마침내 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잠시 들른다.

기차역으로 마중 나간 베일리의 꿈은 동생의 결혼과 장인 회사의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다는 제수씨의 설명으로 좌절된다.

대학을 졸업하면 동생이 아버지 회사를 맡기로 했는데 4년을 기다린 일이 엉망이 된 것이다. 이 즈음 메리도 대학을 졸업하고 마을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메리에게 왜 전화하지 않느냐고 성화다. 두 사람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 지는 날에 결혼한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신혼 여행을 떠난다. 또 다시 찾아온 행복.

그러나 이도 잠시 은행으로 사람들이 달려 들고 대출자가 몰리면서 회사는 파산직전이다. 다행히 2000달러로 수습하고 겨우 남은 2달러를 종잣돈으로 삼자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아내 메리는 실의에 빠진 베일리의 친구들이 마련해준 부서진 폐가에서 신혼 첫날밤을 보낸다.

우여곡절 끝에 베일리의 회사는 일어서고 포터는 베일리에게 연봉 2만달러라는 파격적인 제의로 그를 끌어 들이려고 한다. 아내에게 멋진 옷을 사주고 뉴욕으로 출장을 가고 유럽 여행을 일년에 두 번 할 수 있다는 유혹에 악수까지 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의 제의를 거절한다.

집에 돌아온 베일리는 메리에게 어쩌자고 나와 결혼했느냐고 묻는다. 처녀 귀신이 되기 싫어서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 날 저녁 메리는 임신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부부는 아들 딸 합쳐 네 명의 자녀를 둔다.

크리스마스 이브. 메리는 아이들과 장식에 바쁘다. 큰 딸은 피아노를 치고 단란한 모습이다. 그런데 삼촌이 예금할 돈 8천불을 잃어버린다. 회사는 파산이다.

삼촌과 베일리 둘 중 하나는 감옥에 가야한다. 집에 돌아온 베일리는 아이들에게까지 화를 내고 마침내 집에 있는 물건을 부수다가 밖으로 뛰쳐 나간다. 눈이 엄청내린다.

다리위에 올라선다. 파도가 친다. 자살 하려는 순간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 달라고 외친다. 뛰어 들어 그를 구출한다. 그는 천사다. 베일리가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다.

그 이후는 더 언급하면 사족이 되겠다. 회사도 살리고 동생은 전쟁영웅이 돼서 돌아오고 가족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온 동네 사람과 함께 즐긴다. 그의 손에는 톰소오여의 모험이 들려 있다. 멋진 결말이다.

실제로는 하지 못한 모험을 책에서 하라는 말일까. 동네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꿈과 모험을 포기한 베일리의 멋진 인생은 이제 부터다. 영화에서는 이것이 결말이지만 우리 모두는 그가 원했던 꿈이 이루어지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떠나야 할 때를 알면서도 떠나지 않은 사람, 남아 있어야 될 때를 알고 남아 있었던 정말로 강한 사람 베일리. 그에게 또다른 삶이 있다면 기꺼이 모험과 탐험의 세계를 선사하고 싶다.

국가: 미국
감독: 프랭크 카프라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도나 리드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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