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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운 입었다고 다 약사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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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운 입었다고 다 약사 아닙니다
  • 의약뉴스
  • 승인 2012.08.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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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가면 흰가운을 입은 약사를 만날 수 있다.

가운에는 대한약사회라는 인증마크도 붙어 있어 가운을 입은 사람이 약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흰가운을 입었다고 해서 다 약사는 아니다. 일명 카운터로 불리는 약국 종업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약사와 약국종업원이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와 상담을 하고 복약지도를 하고 약을 팔기도 하면서 심지어 조제까지도 하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누가 약사이고 누가 종업원인지 알 길이 없다.

노련한 카운터의 경우 의약상식이 약사를 능가하는 경우가 많아 어떤 약국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카운터를 은밀히 스카우트 하기도 한다. 불법이다. 문제는 불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약국내에서 오늘 지금 이 시간도 공공연히 카운터의 활약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다마 약사회는 카운터 척결을 외치지만 그 때뿐이다. 사정 당국은 카운터를 적발하고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내리지만 발본색원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문전약국과 지방 약국이 대놓고 카운터를 모집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이쯤되면 약사회나 정부는 카운터 즉 약국종업원 양성화에 대한 해답을 내놔야 한다. 일정 교육을 받은 카운터에게 약사 감독하에 일반약 정도는 팔 수 있게 하는 방안같은 것 말이다. 불법을 묵인하면서 혹은 방조하면서 카운터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합법화 시키든지 아니면 발본색원 하든지 양자택일 해야 한다. 이 문제는 시간을 끌면서 다음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수 십년째 같은 논란만 되풀이 된다면 약사들이 그토록 원하는 국민으로 부터 사랑받는 일은 요원할 뿐이다.

약의 독점적 권한은 무한 행사하고 싶고 인건비 부담이 높은 약사채용은 하고 싶지 않고 카운터를 고용해 매출은 높이고 싶은 약사들의 이중의식은 더이상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일부 약사들은 약국 보조원제를 찬성한다.

더구나 오는  11월부터 보조원은 약사가 옆에 있어도 약을 판매할 수 없지만 편의점 직원들은 합법적으로 약을 판매할 수 있는 모순을 지적하면서 카운터 문제는 더이상 장롱속의 면허와 같이 손해는 없고 이득만 있는 존재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참고로 지난 2009년 서울시약사회가 공식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2000여명의 회원 중 보조원 제도에 찬성하는 비율은 52.6%, 반대는 44.3%로 나타났다. 일반 개국약사들의 감정은 이제는 약국이 범법자가 활개치는 공간이 돼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카운터 합법화에 약사회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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