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산지인 이 꽃은 과거에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양반꽃이라고 하는데 지금이 제철입니다. 꽃 조차도 마음대로 심을 수 없었다니 양반의 위세는 참 대단했군요.
양반꽃은 이제 누구나 심을 수 있고 심지어 가로수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니 세월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꽃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옛날 궁궐에 소화라고 불리는 예쁜 궁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같이 자게 됐다고 하네요. 그런데 임금은 어찌된 일인지 딱 한번만 찾고는 더 이상 소화를 관심에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다리다 지친 소화는 결국 죽게 되는데요.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담장가에 묻어 주세요. 혹 내일이라도 임금이 오시면 얼굴이라도 뵙게요." 참 처량하지요. 유언은 지켜 졌고 죽은 소화의 몸에서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능소화 였다는 것은 말 안해도 알겠지요.
능소화 꽃이 큰 것은 귀를 활짝 열고 임금의 발자국 소리를 듣기 위함이고 가지를 타고 올라가는 것은 높은 곳에서 님을 보기 위한 간절한 소망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쨋든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능소화에도 한이 서린 여인의 독기가 묻어 있다고 하니 꽃잎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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