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전부 다 합쳐도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1위인 Johnson&Johnson의 1/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주요 동향- 의료기기 매출액 국내외 상위 10대 기업을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10대 기업의 2011년 총매출액은 1341.2억달러로 전년대비, 6.8% 증가, 연평균 5.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매출액 추이를 보면 세계 1위 기업인 Johnson&Johnson은 지난해 257.8억달러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시장 2위는 180.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GE Healthcare가 차지했으며 뒤이어 Siemens Healthcare가 174.2억달러로 GE Healthcare를 바짝 뒤쫓았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업체는 Covidien plc과 Stryker Corporation으로 10대 글로벌 기업의 성장률을 훌쩍 상회하는 13%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Covidien plc은 96.1억달러 매출액에 13.9%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Stryker Corporation도 13.5%의 성장률, 매출액 83.1억달러를 올리며 전망을 밝게 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10대 기업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18.6%이며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8%까지 분포했다.
2011년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Covidien plc으로 27.8%를 보였으며 Medtronic Inc.가 25.6%, Roche Diagnostics가 22.4%의 순을 유지했다.
1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평균 7.5%였으며 Boston Scientific Corporation이 11.7%, Siemens Healthcare가 9.4%, Medtronic Inc.가 9.2%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의료기기산업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2010년 기준 새산액 2.96조원으로 연평균 11%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10대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메디슨, 오스템임플란트, 바텍, 휴비츠, 인포피아, 디오, 인피니트헬스케어, 루트로닉, 세운메디컬, 씨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1.1%로 글로벌 업체 평균보다 7.5%p 낮았다. 연구개발비에서도 글로벌 업체와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글로벌 기업보다 약 1.5%p 높아 9.1%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Johnson&Johnson(17.5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삼성메디슨(0.26달러)에 67배, 국내 10대 기업(0.65달러)의 27배를 상회했다.
또한 글로벌 상위 기업들은 의료기기 품목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반면 국내 업체는 소수의 의료기기 품목을 특화해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계측기기는 초음파·CT·MRI 등이 대표적이고, 수술/치료기기는 전기수술기·마취기·내시경 등을 말하며, 의료용품/치료재료는 인공관절이나 인공유방처럼 인체 내부의 기능을 대체하는 소모품 등을 일컫는다. 이들 3가지와 치과기기/재료를 합쳐 의료기기 4대 유형으로 꼽는다.
글로벌 업체는 매출이 각각 진단/개측, 수술/치료, 의료용품/치료재료 등의 유형에 골고루 분포돼 있지만 국내 업체는 편향되는 경향을 보였다.
보건산업진흥원 서건석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추세, 삶의 질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인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기기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연구개발 투자, 세계 최첨단 제품의 개발, 전문분야 중심으로 대형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