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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종업원 양성화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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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종업원 양성화 빠를수록 좋다
  • 의약뉴스
  • 승인 2012.07.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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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 약사가 한 명 이라도 있으면 그 가족 구성원은 전부가 약사라는 말이 있다.

약사 가족들이 수시로 약국을 왕래 하면서 약을 팔고 조제하고 상담하고 복약지도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약을 판매하고 조제하고 복약지도하는 일은 약사아닌자가 해서는 안될 위법 행위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약사들은 해마다 오르는 약사수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약사행위를 하는 행태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리는 곳도 있다. 카운터라고 불리는 약국종업원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인데 이런 카운터 약국은 전국에 부지기 수로 널려 있다.

약사회는 오래전부터 이런 골칫거리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시늉으로 그치고 근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다는 것이 고작 여론이 악화되면 테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몇 군데 약국을 적발하고 적발된 약국이 또 적발되는 그 때가서야 미적거리면서 청문회를 진행한다, 안한다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끝난다.

늘 시작은 요란하지만 언제나 성과가 없다.

약사들은 말한다. 약사 혼자 지키는 약국에서 화장실도 가고 밥도 먹어야 하는데 그 때는 약국을 비울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약사대신 종업원이 약을 판다고 항변한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약은 약사들 스스로 입만 열면 생명과 직결된다고 할 만 큼 중요한 것으로 일반 공산품이 아니다.

화장실이 급하다고 약의 전문가도 아닌 가족에게 국민 생명을 담보로 맡길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약사의 약사행위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혀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논란은 될 수 있지만 약국종업원을 양성하는 일이다. 이들에게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합격한 자에 한해 약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문제는 가볍게 해결된다.

하지만 약사들은 약국종업원 양성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이들이 행여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갈까봐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밥그릇은 그대로 두고 불법은 눈감아 달라고 하는 행태는 지성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밥그릇 뺏길일도 없다. 양성화된 약국 종업원은 약사의 지도 감시하에서만 약을 팔 수 있도록 단서조항을 넣으면 된다. 행여 이들이 독립된 약국을 차려 경쟁자로 세력화 될 것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밥을 먹다 걸렸다는 구차한 핑계를 대지 않아도 되고 사법당국을 무서워 할 필요도 없다.  카운터 문제는 자정으로 해결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숱한 자정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회는 또 자정을 하고 있다.  전국의 몇 개 약국을 적발해 몇 개 약국을 청문회 한다고 엄포를 놓지만 임원약국까지 걸려드는 마당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벌써 부터 조사 피로도를 호소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를 잘 반영한다. 설사 적발돼서 명단을 공개하고 관계기관에 처벌을 의뢰한다고 카운터 문제가 없어질까. 약사회가 카운터 족쇄를 풀지 못하는 한 아무리 정당한 주장을 하더라도 국민을 설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감정은 벌써 약사사회를 떠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종업원 양성화를 합법화 해야 한다. 그것이 땅으로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고 약국과 약사들이 사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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