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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재분류 국민건강을 내세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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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재분류 국민건강을 내세우지만
  • 의약뉴스
  • 승인 2012.06.0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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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재분류를 놓고 의약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식약청이 조만간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양 단체는 서로 자신들의 직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영향력 과시에 여념이 없다.

우선 눈에띄는 것은 응급피임약과 발기부전치료제이다. 이 약들은 현재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다.

전문약이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환자가 구입할 수 있는 약이다. 따라서 환자 접근성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 만큼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의사들의 이익단체인 의협 등은 일반약 전환을 반대하고 있으며 약사들의 집합체인 약사회는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들 단체는 서로 국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민 건강권과 국민 편의성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면을 살펴보면 국민건강은 뒷전이고 단체의 이익이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전문약으로 남을 경우 의사들이 여전히 관련 제약사를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일반약으로 전환되면 사정이 다르다.

이 경우 제약사의 마케팅은 의사가 아닌 약사에게 집중된다. 의약품 재분류는 국민건강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있지만 실상은 제약사를 놓고 의약사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정상비약 슈퍼 판매에서도 우리는 이런 경험을 한 바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때는 지금과는 다르게 약사들이 편의성 대신 국민건강권을 강조했다.

이익단체가 자신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비판할 이유는 없지만 그 이익이 국민의 이익과 배치되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직역에 손해가 된다는 것을 의약단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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