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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집은 커녕 워밍업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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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집은 커녕 워밍업도 못했는데
  • 의약뉴스
  • 승인 2012.05.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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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위기의 상황을 맞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경고음이 들리더니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을 하면서 잘 나가던 제약사들이 갑자기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때문이다. 여기에 고강도의 리베이트 조사가 연중무효로 실시되고 있다.

약을 팔 수 있는 조건은 강화하면서 원가를 확 낮추니 역사가 110년이 넘는 제약업계도 견뎌낼 재간이 없다. 그렇다고 정부의 정책을 탓할 수만은 없다. 약값을 내리는 것에 국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리베이트 척격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정부의 정책은 지금 순풍을 타고 있다. 문제는 제약사들이 아직 체질 개선이 안됐다는데 있다. 맷집을 키우기 위한 준비과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링에 올랐으니 패하는 것은 자명하다. 워밍업이라도 했다면 충격은 덜 할 것인데 그마저도 없었으니 휘청거리다 KO패나 당하지 않을지 조마조마하다.

제약사들은 원가절감을 이유로 마른수건도 다시 짜고 있다. 하지만 곤두박칠치는 원외처방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뿐이다. 판관비를 줄여도 치솟는 원가를 잡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니 지난해 실적달성을 한 상위사는 동아제약이 유일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올해는 더 심각할 전망이다.

정부는 2-3년 잘 버티면 좋은 환경이 올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대개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장이 어렵다. 내 코가 석자인데 대책은 없는것이 각사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신약이 하루 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루 아침에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쏟을 수도 없다.

소나기만 지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장마철이 눈 앞이다. 이래저래 시름은 깊어가고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무한경쟁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국내 제약사는 과연 다국적제약사와 맞서 싸울수 있을까. 남의 약 팔아 연명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처지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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