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8 20:12 (금)
의협, 한석원 약사회장 고소 방침 일촉즉발
상태바
의협, 한석원 약사회장 고소 방침 일촉즉발
  • 의약뉴스
  • 승인 2004.02.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택분업 둘러싼 두 직능 소용돌이 휘말려
의협과 약사회가 고소 사건에 휘말리기 일보직전까지 가 있어 극단적인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의협 권용진 사회참여이사는 약사공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되게 보도해 명예를 훼손했으며, 발행인인 약사회 한석원 회장과 기자에게 책임을 물어 고소할 방침임이 4일 알려지면서 의약계가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약사공론의 K기자는 2일 '"의사들 약사같은 정직함 없어" 쓴소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권 이사가 지난달 31일 개최한 의협 전국 대표자 결의대회 중 ‘전국 의사결의대회 준비상황 및 의의’를 발표한 자리에서 “의사는 약사 같은 정직함이 없기 때문에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요지로 "‘그들만의 문제’를 쓴소리로 지적했다."고 적었다.
 
기사는 "권 이사는 이 자리에서 '의사사회에 만연한 리베이트는 정치인 수준'이라며 의사들의 부패정도를 강도높게 비판했으며 의사는 약사와 같은 수준의 정직함이 결여돼 있다고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날 권 이사는 “의사들은 치료를 위한 진료보다 리베이트 많은 약으로 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어서는 안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자체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의·약사의 리베이트와 관련해서 권 이사는 “분업 이전에는 의·약사 모두 리베이트 많이 해먹었지만 약사들은 지금 그렇게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대해 권 이사는 "발표내용을 동영상으로 재확인해 봤지만 전혀 말하지 않은 내용이 기사화되어 사실을 날조했다"고 반발했다.

당시 권 이사는 "약사들은 의사들이 리베이트를 지키기 위해 선택분업을 주장한다고 비판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며 "분업전에는 의사와 약사 모두 먹었다는 것 인정하지만 그러면 지금 약사들은 리베이트를 취하고 있는 거냐?, 리베이트 지키기 위해 선택분업을 반대하는 거냐?고 반문하면 된다"며 대응논리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이 약사회 한석원 회장을 고소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면, 이는 2002년 10월 의협과 약사회의 맞고소 사건이 재연되는 것으로 두 직능은 또 다시 심각한 갈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도 언론이 빌미가 됐었다. 의협은 약사회가 일간지를 통해 '5년간 진료비 부당 청구액 3천억원 의사들이 허위 서류로 국민의 보험료를 빼 가려던 금액' 등 광고를 통해 의사들을 파렴치한인양 매도했다며 고소했었다.

약사회도 이에 대응해 의협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조제료' 등의 광고 문구로 약사직능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의협 신상진 회장 등을 고소했었다.

이번 사태는 권 이사의 주장대로라면 증거가 있는 만큼 보도내용 자체의 진위여부 판별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근본적으로는 의협이 최근 선택분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약에 대한 지배력과 이에 따르는 리베이트가 표면화 됐다는 것이 의약계의 중론이다.

조만간 약사회는 의협의 선택분업 주장에 반박하는 일간지 광고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소 사태와 맞물려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