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발암성시험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은 30일 독성물질국가관리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플라스틱가소제인 diisodecyl phthalate (DIDP)를 간암유발 의심물질 후보로 선정하여 2000년부터 발암성시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DIDP는 플라스틱 가소제로 주로 풍선, 비닐잉크, 텐트, 장난감, 직물류의 코팅 등에 이용되고 있다.
독성연구원은 OECD에서 대량생산물질(High Production Volume Chemical)로 결정된 DIDP는 PVC에 혼합사용되어 최종제품에서 유출되고 환경독성학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비하여 아직까지 이 물질에 대한 독성시험자료가 없어 발암성시험을 수행하게 되었다.
플라스틱 가소제인 DEHP, DOP는 내분비 장애물질이며 발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최근에 알려진 후, 이러한 플라스틱 가소제품들에 대한 위해성 평가가 절실한 실정이다. DIDP는 과산화소체 증강물질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과산화소체는 간장과 신장 등에서 잘 관찰되는 세포소기관으로 지방대사가 주 기능이다. 설치류의 간세포에서 과산화소체의 수를 증가시키는 다양한 물질들이 또한 간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아직까지 미국 NTP (National Toxicology Program)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DIDP에 대한 발암성 시험은 수행되지 않았다.
독성연구원은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인체에 대량으로 노출되는 DIDP에 대한 발암성시험을 실시하여 DIDP의 발암성 유무를 확인하고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독성연구원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에 걸쳐 발암성시험을 수행한 결과, DIDP는 과산화소체 증강물질이지만 간암은 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험을 통하여 발암성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축적할 수 있어, 향후 신약개발이나 화학물질 등의 안전성 평가에서 관련기업에 발암성 시험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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