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요법만 사용했을 때와 효과 차이 없어
많은 여성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있는 새로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Herceptin)'이 폐암 환자에게 있어서 이와 유사한 잇점을 얻어내고자 한 임상 실험에서 실패했다고 독일 연구진이 13일 밝혔다.100명 이상의 환자를 포함한 중간 시험 단계의 Phase II 임상 결과에서 연구진은 허셉틴을 전통적인 화학요법과 함께 사용했을 때, 화학요법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효과가 크지 않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이끈 독일 'Krankenhaus Grosshansdorf'의 Ulrich Gatzemeier 박사는 "이 발견은 허셉틴이 폐암 환자의 특별한 유전자를 공격해 줄 수 있다는 실험 이후, 실망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질병인 NSCLC(non-small-cell lung cancer)가 있는 극소수의 환자들이 잇점을 얻을 수 있는 정확한 유전자 형태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단일세포에서 유래한 세포로 만들어진 항체인 허셉틴은 1998년에 승인을 얻었다.
허셉틴은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종양 유전자인 HER2만을 선택적으로 타겟을 삼아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HER2가 과발현된 유방암은 예후가 나쁘며 재발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시, 비교 전체 생존기간이 반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유방암 환자들 중에 약 20~30%는 HER2가 과발현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허셉틴은 이러한 HER2의 활동을 차단하여 유방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 암을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의 성장 원인만을 차단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암제에서 흔히 동반되는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셉틴은 미국에서는 제네텍(Genentech Inc)사와 스위스의 로슈(Roche Holding AG)사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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