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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파고(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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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파고(1996)
  • 의약뉴스
  • 승인 2012.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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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의 탐문 수사에 나선 형사 마지 군더슨( 프랜시스 맥도먼드 분, 조엘 코엔의 아내)은 범인과 하룻밤을 보낸 여성에게 인상착의를 묻는다.

보통사람보다 웃기게 생겼다는 답변이 나온다. 정말 범인 중 한 명은 웃기게 생겼다. (웃기게 생긴 인상이 어떤 얼굴인지는 영화를 보면 안다. *얼굴 생김새로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려는 것은 절대 아님.)

하지만 파고(FARGO)는 웃기기만하는 것은 아니다. 반전과 반전 공포와 공포 그 사이에 숨겨진 희비극의 교차는 80년대에 나타난 미국 영화계의 가장 유명한 감독인 코엔 형제의 수준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사실이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자동차 세일즈맨 제리 룬더가드( 윌리엄 H. 메이시 분)는 아내를 납치해 줄 것을 악당에게 제의한다. 부유한 장인으로부터 납치대금 8만불을 받아 범인과 반반으로 나눠갖기 위해서다.

그런데 단순 납치 사건이 계속 꼬여 간다.

팬케이크를 좋아하는 “대화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정신병자 기질의 그림스러드(피터 스토마레 분)와 상황을 통제하기는 커녕 걸핏하면 흥분하는 실수 투성이의 쇼월터( 스티브 부세미 분)는 눈덮인 도로에서 불심검문하는 경찰관을 살해한다.

이어 이를 목격한 승용차를 뒤따라가 전복된 차에서 빠져나와 도망가는 남자와 차안에 깔린 부상당한 여자를 잔인하게 처리한다.

1987년 미국의 작은 도시 미네소타(코엔 형제의 고향이다.)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3중 살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만삭의 형사 마지 군더슨은 예리한 관찰력과 과학적 추리를 통해 범인을 압박해 간다.

한편 사위를 믿지 못하는 장인은 직접 100만달러(사위는 납치대금이 100만달러라고 장인을 속였다.) 를 준비해 범인과 접촉했으나 어설픈 고집을 피우다 살해당한다.

   
▲ 살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웃기는 대사를 묘한 표정으로 많이 한다. 연기력 좋다.

살해 도중 자신도 얼굴에 총상을 입은 쇼월터의 번뜩이는 시선과 그 와중에도 돈에 대한 집착은 인간이 얼마나 물욕에 강한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결국 범인은 그 많은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또 다른 공범인 냉혹한 킬러 그림스러드에게 도끼로 살해된 뒤 기계에 넣어져 썰어지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절제된 제스처, 별 이유없이 화를 내는 광기, 의미 없을 것 같은 잡담, 몸을 오싹하게 만드는 스릴러 등이 웃다가 갑자기 움추러 들게 만드는 참을 수 없이 잔인한 영화는 끝나고 나서도 두근거림이 좀체 가라 앉지 않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그까짓 돈 때문에”라는 마지의 중얼 거림이 긴 여운을 남긴다. (사진 동영상 캡춰)

국가: 미국, 영국
감독: 죠엘 코엔
출연: 윌리엄 H. 메이시 ,스티브 부세미, 프렌시스 맥도먼드, 피터 스토마레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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