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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이눈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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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이눈 (1952)
  • 의약뉴스
  • 승인 201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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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지도자를 갖는 국민은 행복하다. 보편적 국민을 행복의 나라로 이끌 가치있는 자기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어느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을 한다면 그 나라 국민은 행복을 향해 두어 발 앞으로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하이눈(high noon)을 여러 번 봤다고 한다.

대통령이 그것도 미국 대통령이 자주 본 영화라면 국가를 위해 막무가내로 개인을 희생하고 그것을 미화하는 낮은 수준의 애국심 같은 것을 연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눈은 그런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보안관 웰케인( 게리쿠퍼 분)은 자신이 체포한 살인범 밀러(이언 맥도널드 분)가 석방됐다는 소식을 결혼식 날 듣게 된다.

살인범은 정오 열차를 타고 마을로 오는데 정오까지 한 시간 여 동안의 상황이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다.( 당연히 정오가 지나면 영화도 종결된다.) 케인은 막 결혼한 신부 에이미( 그레이스 켈리 분. 후에 모나코 왕비가 됨)가 떠나자고 간청하는데도 마차를 돌려 마을로 온다.

그리고 결전을 위해 동지들을 규합한다.

그러나 친한 친구, 과거의 보안관, 현재의 보안관 보조 등 누구하나 그에게 협조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사형을 언도한 판사조차도 벽에 걸린 성조기를 떼고 마을을 떠난다.

고립무원의 케인은 교회를 찾는다. 그러나 목사는 교회에 자주 나오지도 않고 결혼식도 교회에서 치르지 않은 것을 타박하면서 신은 살인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예수님 말씀’을 설교하면서 뒤로 빠진다.

절망한 케인은 죽을 결심을 하고 악당과 홀로 맞선다. 결과는 짐작한데로다.

케인은 밀러의 인질이었던 아내의 도움으로 그를 죽인다. 마을사람들은 이들 부부를 에워싼다. 케인은 자기 목숨보다도 소중하게 다뤘던 보완관 배지를 땅바닥에 버린다.

배지는 국가 애국 정의 권위 진실 뭐 이런 것인데 이것을 내동댕이 치고 부부는 마차를 타고 떠난다. 만약( 가정이 우습지만) 배지를 떼지 않고 소중히 여기면서 마을에 남는 것으로 끝난다면 이 영화가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 받았을까.

영화의 결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를 만든 유대인 프레드 진네만 감독은 개봉전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압박을 받고 있었는데 당시 인기 절정의 컨트리송 가수 텍스 리터가 부른 영화 주제가 님이여 나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Do not forsake me, my darling)가 개봉 전부터 큰 인기를 얻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애간장을 녹이는 음악은 영화의 격을 한 단계 높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주제가는 영화음악하면 으레 거론되는 영화음악의 전설이 되었다.

“우리의 결혼식날에 기다려요 기다려 주오
나는 어떤 숙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오
내가 아는 건 다만 용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를 증오하는 어떤 사나이와 맞서야 한다는 것”

한편 영화를 만든 1952년은 미국에서 메카시 광풍이 일고 한국은 남북간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때였다. (참고: 부부로 나오는 게리쿠퍼가 당시 나이 50이 넘어 늙었고 신부는 20대 초반이어서 나이차가 심하게 난다.)

국가: 미국
감독: 프레드 진네만
출연: 게리쿠퍼, 그레이스 켈리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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