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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씬레드라인(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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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씬레드라인(1998)
  • 의약뉴스
  • 승인 201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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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있는 탈레반 시신에 오줌을 누는 미 해병대원들의 사진에 비난이 들끊고 있다.

비난 할 수 있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또다른 악을 행했으니 용서 할 수 없다. 하지만 전쟁상황이라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흔하디 흔한 일중의 하나인데 그 중 재수 없이 드러났거나 재미삼아 일부러 공개한 경우 였을 것이다. 놀랄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먼저 사람들이 분노해야 할 일은 전쟁 그 자체이다. 전쟁을 막지 못하고 전쟁을 하면서 제네바 협약 운운하는 것은 시쳇말로 웃기는 일이다. 물론 협약도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살점이 잘 마른 오징어 포처럼 찢겨져 나가고 너덜거리는 팔다리를 개들이 뜯어 먹는 상황에서 포로의 인간적 대우라니.

그런 점에서 테렌스 맬릭 감독의 씬레드라인은 눈여겨 봐야 한다. 이 영화를 보고도 전쟁 운운하는 전쟁광들이 있다면 그들을 전장의 총알받이로 내보내야 한다.

아쉽게도 전쟁을 결정하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 전쟁 상황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안전한 곳에 있다. 저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의 죽음 뿐이라는 에드워드 웰시( 숀펜 분)의 말은 정확하다.

모든 전쟁 영화가 그러하듯 씬레드라인 역시 삶과 죽음이 순식간이 벌어진다.

때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태평양의 과달카날 섬. 이 섬에 비행장을 건설해 호주와 미 본토까지 노리는 일본군을 궤멸하기 위해 미 육군이 투입된다.

함정 위에서 장군은 이 나이가 되도록 장군이 되지 못한 책임자 고든 대령( 닉놀테 분)에게 공을 세우면 진급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고든은 15년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병사들을 가차없이 사지로 몰 결심을 한다.

   
▲ 자신의 입신을 위해 병사들을 죽음의 선으로 몰고 있는 대령은 이를 거부하는 대위에게 다시 한번 정면돌파를 명령한다.

한편 상륙 준비를 하는 병사들은 죽음의 공포에 몸을 떤다.

다행히 해안선은 별 저항이 없다. 하지만 고지전에서 기관총으로 무장한 적들에게 중대병력은 추풍낙엽 처럼 쓰러진다.

이런 와중에도 고든은 핏대를 세우며 측면공격 대신 정면을 돌파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장군 진급 누락자의 광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러나 중대장 스타로스 대위 (엘리어스 코티스 분)는 이를 거부한다.

황무지(1973) 천국의 나날들(1978)에서 보여준 역작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테렌스 맬릭은 20년 만에 씬레드라인으로 다시 증명한다.

같은 해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밀려 오스카 상을 단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어떤 영화가 더 위대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 당신들 미군이 과연 정의로운가, 그렇게 믿고 싶은가? " 이런 질문을 하는 영화가 상을 못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속물적 미국식 애국주의가 있는 영화와 없는 영화의 차이는 울림의 크기에 있다. 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한데 어울려 철학적 사색을 하게 만드는 끔찍한 전쟁영화의 최대 걸작 씬레드라인은 모든 전쟁 영화의 아버지다.

국가: 캐나다 미국

감독: 테렌스 맬릭

출연: 숀펜 앨리어스 코디스 닉놀테 조지클루니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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