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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사블랑카(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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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사블랑카(1942)
  • 의약뉴스
  • 승인 201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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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동잎' '가을비우산속'의 가수 최헌은 버티 히긴스가 1981년 부른 카사블랑카를 번안한 카사블랑카를 불러 빅히트를 친다.

목젖이 뛰어나올 정도로 아랫배에 힘을 주고 부르는 애절한 음색에 영화 카사블랑카를 몰랐던 관객들도 카사블랑카에 흠뻑 빠져들었다. 노랫말은 대충 이렇다.

"그대와 같이 본 영화 카사블랑카 사랑을 깨우쳐 준 영화 카사블랑카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네. 서러운 이별 슬프지만 우리 사랑만큼은 변할수 없어요. 상처는 남지 않을 거예요. 오 잊지 못할 영화 카사블랑카 아픈 이별의 입맞춤이 얼룩져 있는 카사블랑카."

가사만 음미해도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짐작할 만하다.

사랑하는 두 남녀가 있다. 둘은 죽도록 사랑하지만 사랑하였으므로 헤어진다. 사실 영화의 결론도 이렇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령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나치의 힘이 지배하는 이곳에 자유의 나라 미국으로 가기 위한 저항세력이 모여든다. 여기에 체코의 애국자 빅터 라즐로( 폴 헨레이드 분)와 아내 일자( 잉그리드버그만 분)도 함께 피신해 온다.

낭만적 감상주의자 릭(험프리 보가트 분)은 카사블랑카에서 제일 유명한 술집 카페의 주인이다. 헤어졌던 릭과 일자의 운명적 만남. 릭은 일자를 다그친다. 왜 함께 가자고 하고 기차역으로 나오지 않았는지, 왜 영원히 함께 있자 해놓고서 다른 남자와 불쑥 나타났는지 화를 낸다.

비자를 손에 쥔 릭은 결국 두 사람을 미국으로 가는 기착지인 리스본행 비행기에 태워 보낸다. 일자의 사랑을 확인했지만 자신보다는 라즐로에게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파리의 추억'을 음미하면서 떠나보내는 릭은 사랑을 아는 남자의 화신이다.

전쟁 부패 자유 투쟁 의리 정의 불륜이 총 망라된 이 사랑영화는 영화판 언저리를 기웃 거렸던 사람이나 영화와 무관한 대중들도 보고 나서 뭐라고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덧붙이면 사족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영화는 '영화의 왕' 이라고 감히 한마디 더하고 싶은 마음 어쩔 수 없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애수어린 눈빛, 그 눈빛을 보며 건배를 하는 릭은 지금 이 순간,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했다.

한 순간 만이라도 이렇게 절절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그런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카사블랑카를 봐야 한다. 버티 히긴스의 노래를 들으며 혹은 최헌의 번안곡이라도 좋다.

카사블랑카~ 흥얼 거리며 최고의 조연을 펼친 천하의 잡놈, 프랑스 경찰서장 르노( 클로드 레인즈 분)가 한 "멋진 우정의 시작"이라는 뒷말을 기억한다면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이다.

헐리우드 영화 100년 역사상 최고의 남녀배우로 등장한  험프리보가트의 터프와 감상 그리고 잉그리드 버그만의 청순과 가련, 10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국가: 미국
감독: 미셀 커티즈
출연: 잉글리드 버그만 , 험프리 보가트, 폴 핸레이드, 클로드 레인즈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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