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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제약사의 도매상 전락 보고만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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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제약사의 도매상 전락 보고만 있어야 하나
  • 의약뉴스
  • 승인 201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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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의약뉴스가 각사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동아제약 등  상위 9개 제약사(10대사 중 녹십자 제외)의 3분기 누적 제품매출 총액은 2조 5,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831억원보다 794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상품매출액은 1조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9,076억원에서 1,290억원이 증가했다. 상품매출이 는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국내 제약사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국적제약사의 약을 판매 대신해 얻는 이익이니 만큼 자체 제품의 판매보다 이익이 훨씬 박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제일약품은 상품매출 비중이 55%에 달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토종 제약사인 유한양행도 절반을 넘고 있다.

더욱 우려 스러운 것은 이같은 상품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며 이런 국내사-외자사 종속 관계는 더욱 심화돼 종국에는 제약식민지라는 달갑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같은 제약시장의 악화는 제약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와 약가인하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자사의 품목 도입을 원하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등 상위사는 물론 중하위사들도 외자사의 신약도입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겉으로는 전략적 제휴나 코마케팅 혹은 공동판매니 수탁판매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외자사 약 대신 팔아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실상이 이러니 외자사의 고압적 자세는 물론이거니와 국내사의 수익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외자사들이 더 큰 이득을 얻기 위해 국내사 끼리 경쟁을 시키면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제약사에게 자사의 약을 맡길 것이기 때문이다.

외자사들이 직접 영업을 하는 경우는 키 닥터 등 몇 명만 관리하면 되는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 등이고 인력은 많이 드는데 비해 매출은 적고 리베이트 영업 등에 노출되기 쉬운 의원급은 국내사에 떠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국내사들은 감지덕지 하고 있으니 보기에 참으로 딱하기만 하다. 국내사들이 이처럼 상품매출 올리기에 열을 다할 수록 제약사 본연의 자세라고 할 수 있는 신약개발을 위한 R&D는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은 약가일괄 인하를 계획대로 밀고 가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으며 한미 FTA의 여파로 국내 제약산업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는 국내 제약시장이 외자 제약사의 식민지가 됐을 때 국민건강은 어떻게 지킬 것인지 심도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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